커피도 취향..스페셜티 향 퍼진다

입력 2019. 4. 29. 11:26 수정 2019. 4. 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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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와 품종 등 까다로운 기준으로 선별된 스페셜티 커피가 국내 커피 시장의 새로운 물결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 규모는 2000억~1조원으로 추정된다.

기존 프랜차이즈 커피 시장에서는 단시간에 압축된 커피를 뽑아내는 에스프레소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스페셜티 커피는 드립커피로 즐기는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고 향유하는 스페셜티 커피 소비층이 두꺼워지면서 업계도 스페셜티 매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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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싱글 오리진 소비 확산
스타벅스 리저브 바 4년새 47개 운영
스페셜티 브랜드 ‘블루보틀’ 개점 앞둬
커피 전문점들 앞다퉈 고급화 전략

생산지와 품종 등 까다로운 기준으로 선별된 스페셜티 커피가 국내 커피 시장의 새로운 물결로 떠오르고 있다. 커피 소비도 와인처럼 개성과 취향에 기반한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 규모는 2000억~1조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카페 커피 시장 규모가 약 4조 9000억원에 달하는 것에 비추면 5~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페셜티 커피는 통상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SCA)가 세운 기준에 따라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을 받은 프리미엄 커피를 뜻한다. 고가의 원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원두를 섞는 블렌딩 방식보다는, 단일 산지의 커피를 내려먹는 싱글 오리진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싱글 오리진은 나라별, 지역별, 농장별로 고유의 특색을 가지며 추출 기구의 종류나 추출 방법에 따라서도 다양한 맛을 낸다. 기존 프랜차이즈 커피 시장에서는 단시간에 압축된 커피를 뽑아내는 에스프레소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스페셜티 커피는 드립커피로 즐기는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고 향유하는 스페셜티 커피 소비층이 두꺼워지면서 업계도 스페셜티 매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스페셜티 커피 산업은 2000년대부터 조금씩 확산됐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3년새 급속도로 성장했다.

스타벅스는 싱글 오리진 스페셜티 커피 ‘리저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저브 바 매장을 올해 총 47개까지 확대해 운영 중이다. 2016년 기존 리저브 서비스를 특화시킨 매장으로 처음 선보인 이래, 작년에만 29개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스타벅스의 리저브 원두 음료 매출은 매년 30%가량의 판매 성장을 이어나가며 누적 잔수는 350만잔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리저브 바 매장은 단일 원산지의 스페셜티 커피로 선별한 30여 가지의 다양한 리저브 원두와 숙련된 바리스타, 리저브 전용 추출 기기 등을 사용한다”며 “리저브 바에서 근무하는 커피마스터들은 추출 기구별로 스타벅스 글로벌 인증 평가를 통과한 최고의 커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도 오는 5월 3일 성수동에 국내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블루보틀은 20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해외 진출은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로스팅(원두를 볶는 것)한 지 48시간 이내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고, 바리스타가 직접 손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핸드드립을 원칙으로 총 60여 개의 직영 매장을 뒀다. 상반기 중 삼청동에도 2호점이 들어설 예정으로, 업계에서는 블루보틀의 매장수 확대보다는 커피 시장에서 갖는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커피 전문점들도 고급화 전략에 나섰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는 지난달 서울 동부이촌점에서 일대일 개인 맞춤형 원두 로스팅 서비스인 ‘커스텀 로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에서는 커피앳웍스의 시그니처 블렌드와 싱글 오리진 중 소비자가 선택한 생두를 구수한 맛의 정도, 산미의 높고 낮음 등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추출 방식은 핸드드립, 드립백, 캡슐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된다. 동서식품도 지난해 서울 한남동에 스페셜티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맥심 프랜트’를 열고 회사의 커피 전문성을 집약한 24가지 공감각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에 프리미엄 스페셜티 매장을 오픈하고, 세계 상위 7%의 원두로 만든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한다.

이유정 기자/k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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