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전남대학교병원이 충청·호남지역에선 처음으로 신장이식 수술 600례를 돌파했다.
25일 전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최수진나 센터장(이식혈관외과 교수) 집도로 알포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20대 여성 A씨에게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해 600번째의 신장이식수술을 달성했다.
A씨는 알포트증후군에 의한 말기 신부전증으로 12살 때부터 생명 유지를 위해 복막투석을 받으며 힘들게 투병해 왔다.
알포트증후군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신장이 서서히 기능을 잃어가는 희귀질환으로 완치를 위해서는 신장이식을 해야 한다.
이식을 받지 못하면 평생 투석에 의존해야 하고 투석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A씨는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순조롭게 건강을 회복 중이며 10년간의 투석생활에서 벗어나 새 삶을 얻게 됐다.
A씨는 "오랜 기간 겪어온 투석으로 인한 고통과 불편함을 덜어내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새 삶을 선물해 주신 의료진과 기증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건강하게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은 A씨 수술 이후 4차례의 신장이식수술을 더 해 4월말 기준 총 604례(생체이식 331례·뇌사자 이식 273례)를 기록했다.
1987년 첫 생체이식으로 시작한 전남대병원의 신장이식수술은 해마다 늘어 2016년 7월 500례 달성에 이어 21개월 만에 100례를 더 시행했다.
의료계에서 예전엔 이식을 금기시했던 교차검사양성(6례)과 혈액형 부적합 생체이식(9례) 등 고위험환자군에 대한 이식수술도 2014년부터 모두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충청·호남지역에선 가장 많은 수술 기록"이라며 "전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과 의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된 성과"라고 평가했다.
최수진나 센터장은 "아직도 적절한 공여 장기가 없어 이식수술을 받지 못하고 고통받다 이식 대기 상태에서 사망하는 환자들이 너무 많다"며 "앞으로 환자들에게 더 많은 이식의 기회가 제공돼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뇌사자 장기기증이 더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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