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교훈 잊은 LMS '승부 조작' [Oh!쎈 LOL]

임재형 2019. 4. 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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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가 있었다.

검게 얼룩져 있는 대만 프로 스포츠계에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대만 e스포츠 리그도 동참했다.

지난 24일 대만-홍콩-마카오 'LOL 마스터 시리즈(이하 LMS)'에선 승부 조작이 발생해 연루된 사람들이 모두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 1997년 발생한 '검은 독수리 사건'에서 야구 선수들과 범죄조직 '삼합회'의 결탁이 발견된 뒤, 대만 프로야구는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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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GY' 류 양. /가레나 공식 플리커.

[OSEN=임재형 인턴기자] 형만 한 아우가 있었다.

검게 얼룩져 있는 대만 프로 스포츠계에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대만 e스포츠 리그도 동참했다. 지난 24일 대만-홍콩-마카오 ‘LOL 마스터 시리즈(이하 LMS)’에선 승부 조작이 발생해 연루된 사람들이 모두 중징계를 받았다. LMS의 ‘드래곤 게이트 팀(이하 DG)’의 소유주는 e스포츠 팀 운영 자격이 영구 박탈됐다. 2명의 코치는 12개월동안 리그에 참여할 수 없다. 정글러 ‘JGY’ 류 양은 18개월 동안 출전이 금지된다.

대만에서 승부 조작은 뿌리 깊다. 대만의 프로야구는 과거 인기 만큼이나 많은 잡음을 냈다. 대만의 승부 조작 역사는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97년 발생한 ‘검은 독수리 사건’에서 야구 선수들과 범죄조직 ‘삼합회’의 결탁이 발견된 뒤, 대만 프로야구는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국 2008년 연이은 승부 조작으로 4개 팀으로 축소된 대만 프로야구는 신뢰도가 나락으로 떨어지며 과거의 명성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대만 프로야구는 인기가 최고조인 상황에서도 총 관중이 반토막 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인기가 식어가고 있던 LMS는 이번 승부 조작 사건이 더욱 뼈아프다. LMS 2019 스프링 시즌은 스트리밍 통계 사이트 ‘이스포츠 차트’ 기준 전년 동시즌에 비해 총 시청자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 

프로 스포츠에서 ‘승부 조작’은 스포츠맨십을 완전히 부정하는 행위이며, 심할 경우 리그의 존폐를 위협한다. 이번 승부 조작으로 LMS는 시청자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프로 야구의 승부 조작과 최근 부활을 모두 지켜본 세대가 LMS의 시청층이다. 다행히 LMS를 운영하는 ‘대만 가레나’는 승부 조작에 대해 빠르게 행동하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대만 가레나’는 승부 조작 의심 보고서를 접수받은 이후 14일만에 모든 조치를 완료했다.

“인류에게 가장 큰 비극은 지나간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다는 데 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를 잊고 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LMS가 반면교사가 되는 이유는, 우리에게도 뼈아픈 역사가 있어서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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