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열었더니 쓰레기 '와르르'..임차인은 도주

박상완 입력 2019. 4.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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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들어 '쓰레기 산' 관련 소식이 자주,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들려옵니다.

오늘은 경북 포항인데요.

대형 창고를 빌려서 수천 톤의 '쓰레기 산'을 만들어 놓고 잠적해 버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땅 주인을 속이는 이런 식의 불법 처리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박상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미터 높이의 대형 창고가 폐기물로 가득합니다.

광케이블 등 각종 전선을 비롯해 스티로폼과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일반 쓰레기부터 건설·산업 폐기물까지 분류되지 않은 쓰레기 수천 톤이 마치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임차인은 수출용 자재를 보관하겠다며 창고를 빌린 뒤 폐기물을 갖다 버린 겁니다.

차광막으로 창문을 가리고 물을 뿌려가며 야간에도 쓰레기를 쌓는 등 조직적이고 치밀했습니다.

[송충현/창고 임대인] "아예 열 수도 없고, 뒤쪽으로 제가 올라가서 차광막 걷고 보니까 위에서 보니까 폐기물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112 신고를 바로하고…"

이렇게 20일 만에 쌓인 쓰레기는 2천여 톤, 처리 비용만 4억 원에 이릅니다.

쓰레기 대란으로 인해 처리 비용이 1톤당 20만 원 이상으로 치솟자, 중간 처리업자들이 톤당 5~6만 원을 받고 전국의 빈 땅과 창고를 노리는 겁니다.

폐업 신고를 하거나 잠적해 버리면, 피해는 고스란히 건물주나 땅 주인이 물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송충현/창고 임대인] "이 사람들하고 제가 통화를 해보면 폐기물 업자가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 '아이고, 제가 벌금 한 1~2천만 원 받으면 끝입니다' 라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거예요."

폐기물 처리 전 과정에 대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부당 이익을 환수하는 등 불법 폐기물 처리업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박상완입니다.

박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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