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K 뒷문지기 김태훈 "꽉 틀어 막겠습니다, 편하게 보세요"

박구인 기자 2019. 4. 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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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희 불펜의 성적이 나빴는데 올해는 7~9회에 팬들이 야구를 편히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태훈(SK 와이번스)은 올 시즌 비룡 군단의 뒷문을 지키는 '클로저'다.

염경엽 SK 감독은 김태훈을 올해 마무리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또 김태훈은 올해 포심이 아닌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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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차에 중책 맡은 별 볼 일 없던 선수
SK 와이번스 마무리 김태훈이 지난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 등판해 공을 힘껏 던지고 있다. SK 와이번스 제공

“지난해 저희 불펜의 성적이 나빴는데 올해는 7~9회에 팬들이 야구를 편히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태훈(SK 와이번스)은 올 시즌 비룡 군단의 뒷문을 지키는 ‘클로저’다. 지난해만 해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이었던 그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부담이 큰 자리이지만 김태훈은 조금씩 적응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0년 데뷔한 그는 한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7년까지 63경기에 나와 2승 4패 4홀드에 그쳤다. 등판 횟수와 경기력도 들쭉날쭉했다. 김태훈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예전에는 1군 마운드에 올라가면 2군에 내려갈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써내며 한 단계 올라섰다. 61경기에 나와 한 시즌 개인 최다인 94이닝을 소화하며 9승 3패 10홀드를 챙겼다. 생애 처음 3점대 평균자책점(3.83)에도 진입했다.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는 11이닝 1실점으로 활약,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김태훈을 올해 마무리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선수 개개인에게 확실한 역할을 부여하고 책임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김태훈은 “정해진 보직에 맞춰 시즌을 미리 준비했다. 준비가 돼 있으니 흔들리던 멘털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긴박한 상황에 많이 올라갔던 터라 나가는 순서만 다르고 부담감은 똑같다“면서도 ”경기를 끝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가 있어 더 책임감을 갖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김태훈은 올 시즌 초반 잘 던지다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 3일째 연투를 펼친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승택에게 만루포를 내주고 시즌 첫 패전투수가 됐다. 다행히 재빨리 몸을 추슬렀다.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수확했다. 23일 현재 12경기 12⅔이닝을 소화한 김태훈의 개인성적은 1승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이다. 김태훈은 “(KIA전에서)스스로 무너져 제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는데, 동료들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마무리 보직은 김태훈에게 많은 변화를 줬다. 평소 장난을 많이 치는 스타일인데 올해는 진지해지기로 했단다. “경기를 끝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니 상대에게 더욱 위압감을 줘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김태훈은 올해 포심이 아닌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진다. 구속은 다소 떨어지지만 제구력과 무브먼트가 좋아서다. 마무리로 나서면서 상대 타자들을 땅볼로 맞혀 잡아 투구수를 절약하고, 경기를 빨리 끝내기 위해서다.

김태훈은 올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담담히 밝혔다. “제가 뒷문을 지키고 팀이 많이 이기면 시즌이 끝났을 때 상위권에 있지 않을까요. 지난해처럼 팀이 한 번 더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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