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홍보대사의 민낯] 원조는 유승준..지금도 전국적으로 10여명 넘게 활동

2019. 4. 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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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연예인 홍보대사 마케팅이 계속되고 있다.

연예인을 정부나 지자체의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마케팅의 시작은 20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지나친 연예인 홍보대사 마케팅은 연예인 관련 이슈가 발생했을 때 정부기관 이미지까지 곧바로 실추되는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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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안부, 서울시 등 20여곳서 연예인 홍보대사 이용
- 전문가 “인지도만 고려한 마케팅 위험… 여러측면 고려해야”

[사진=2002년 유승준 씨가 복지부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모습.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연예인 홍보대사 마케팅이 계속되고 있다. 연예인의 인지도로 단시간에 홍보하기 좋다는 장점도 있지만 마약, 성폭행, 탈세 등 사건사고가 발생할 경우 역효과도 크다. 전문가들은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홍보하는 곳과의 연관성이 높은 인물을 선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예인을 정부나 지자체의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마케팅의 시작은 20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2년 가수 유승준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청소년 금연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유승준이 가진 ‘착실한 젊은이’ 이미지가 홍보대사 선정 이유였다. 그러나 유승준은 병역기피 논란이 인 뒤 해촉됐다.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정부와 지자체의 연예인을 이용한 홍보는 계속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를 포함한 20여개 곳에서 연예인을 앞세운 홍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안전홍보대사로 현재 가수 유노윤호를 임명했다. 환경부는 기후변화 홍보대사로 가수 박지훈ㆍ노라조 씨를 위촉했다. 이밖에도 부산경찰청은 개그맨 김원효를, 경기도는 기본소득박람회 홍보대사로 이원일 셰프를 위촉했다. 지자체의 연예인 마케팅은 더욱 활발하다. 서울시 가수 지코 홍보대사를 포함해 ▷강원도 배우 장근석 ▷의정부 가수 타이거JK, 윤미래 ▷목포시 박나래 ▷안산시 모모랜드 연우 ▷하동 GOD 데니안, 배우 현우 ▷강남구보이그룹 ‘NCT127’ 강남구 관광홍보대사 등 10여곳의 지자체가 연예인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연예인 마케팅이 인기인 이유는 정부와 연예인의 이해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연예인을 활용하는 게 단시간에 인지도를 높이기에 효과적이고 연예인 입장에서도 정부기관을 대표한다는 게 명예롭기 때문에 이미지 메이킹에도 좋다. 이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은 대중과 친숙하기 때문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기관은 이 이미지를 이용하는 것인데 연예인과 정부기관 모두 상부상조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친 연예인 홍보대사 마케팅은 연예인 관련 이슈가 발생했을 때 정부기관 이미지까지 곧바로 실추되는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진봉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연예인 홍보 마케팅은 위험과 효과가 모두 큰 마케팅”이라며 “연예인 사건사고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지자체와 그래도 관련이 있는 연예인을 위임한다면 그 위험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자체에 대해 애정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연예인이라면 보다 책임감있게 행동할것이고, 사건사고도 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무조건 인지도에만 기댄 연예인 홍보보다 다양한 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ay@herald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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