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이상의 전자랜드, 새 시즌 희망 키웠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2019. 4. 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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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 선수들이 지난 19일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홈팬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벤치로 들어오고 있다. KBL 제공

‘졌잘싸’ 이상의 희망과 가치를 발견했기에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는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서 아쉽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고개를 떨군 선수들에게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챔피언을 넘볼만 했던 경기력과 선수들의 눈부신 투지는 충분히 환호를 받을 만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 더 큰약을 꿈꾼다.

전자랜드는 2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84-92로 패하면서 올 시즌 여정을 마감했다.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사상 첫 준우승의 성적표에 만족해야 했다. 정규리그 2위 전자랜드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눈부셨다.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경기당 평균 95점이라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창원 LG를 3연승으로 완파했다. 챔프전에서도 정규리그 우승팀인 현대모비스에 1차전을 내줬으나 2차전에서 89-70으로 완파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원정에서 1승1패를 거두고 홈으로 돌아오면서 첫 챔피언 등극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예기치 못한 부상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단신 외국인선수 기디 팟츠가 2차전에서 어깨를 다져 3차전에 뛰지 못하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팟츠의 부상 공백은 전력 약화는 물론 팀 분위기와 사기 저하로 이어지면서 3차전에서 67-89로 대패했다.

전자랜드는 4차전을 앞두고 투 할로웨이를 급히 대체자로 영입했다. 할로웨이가 빠른 적응력을 보였고, 4차전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펼치며 막판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실책이 나오면서 91-92로 분패했다. 5차전에서는 초반 10여 점 차로 앞서며 다시 일어서는 듯했으나 현대모비스의 노련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무너졌다.

사상 첫 챔피언의 꿈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올 시즌을 통해 전자랜드는 우승권에 도전할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음을 증명했다. 이대헌·강상재·정효근으로 이어지는 장신 포워드들의 힘은 포스트시즌을 통해 어떤 팀에도 밀리지 않을 만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어시스트왕 박찬희의 리딩도 날카로웠고, 2년차 가드 김낙현도 데뷔 시즌보다 성장하며 향후 팀 주축으로 뛸 가능성을 보였다.

정효근이 올 시즌 뒤 군입대해 전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큰 경기를 통해 쌓은 자신감과 뒤늦게 합류한 이대헌의 성장은 전자랜드의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자유계약으로 바뀌는 외국인선수 선발만 잘 한다면 충분히 다시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마지막 고비를 못 넘었지만, 이 고비를 넘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나나 선수들이나 느꼈다”면서 “잘 준비해서 더 강팀이 되겠다”고 밝혔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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