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신인 돌풍, 새내기 이승연 생애 첫 우승 트로피

성호준 입력 2019. 4. 22. 00:04 수정 2019. 4. 2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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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마지막홀 버디로 극적인 역전승
2부 투어서 비운의 선수로 꼽혔던 이승연은 정규투어 4경기만에 우승했다. [사진 KLPGA]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신인 돌풍이 거세다. 새내기 이승연(21)이 21일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에서 벌어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합계 10언더파로 우승했다. 이승연은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기록하면서 2위 최예림(20)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 올 시즌 KLPGA투어 5개 대회 가운데 신인이 우승한 것은 두 번째다. 지난 7일 끝난 롯데렌터카 오픈에서 새내기 조아연(19)이 우승한 데 이어 이날 이승연이 정상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 내내 1위를 지켰던 이승연은 17번 홀에서 선두를 내줬다. 이승연이 3퍼트로 보기를 했고 한 조에서 경기한 최예림이 버디를 하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승연은 동요하지 않았다. 이승연은 마지막 홀에서 힘차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동반자들보다 30야드 정도 멀리 드라이브샷을 날려 보냈다. 덕분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었다. 선두 최예림의 아이언샷은 핀 근처에 맞고 약 10m 지나갔지만, 이승연은 웨지로 공을 높이 띄워 홀 1m 옆에 공을 붙였다.

선두 최예림은 2퍼트만 하면 우승하거나 최소 연장전에는 갈 수 있었다. 그러나 긴장한 최예림은 3퍼트로 보기를 했다. 이승연은 약 1m 거리에서 신중하게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키 1m60㎝의 이승연은 올 시즌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259야드로 전체 선수 가운데 2위다. 그러나 이승연은 지난해까지 비운의 선수로 불렸다. 2017년 2부 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도 KLPGA 출전권을 못 땄다. 당시 상금이 큰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상금 랭킹 7위로 밀렸다. 6위까지 주는 1부 투어 진출권을 놓쳤다. 그해 시드전에서 출전권을 딸 기회가 있었지만 여기서도 이승연은 마지막 날 무너졌다.

2016년 시드전에서도 이승연은 실력 발휘를 못 하고 미끄러졌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승연은 박민지 등 또래 선수들보다 2년 늦게 1부 투어에 올라왔다. 지난해 2부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던 이승연은 올해 4번째 경기 만에 우승했다. 어머니 박경남 씨는 “승연이가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해 책도 많이 보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그저께가 내 생일이었는데 승연이가 ‘선물은 내일모레 드리겠다’고 하더니 정말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LPGA 롯데 챔피언십 지은희 2위=미국 하와이 카폴레이의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최종합계 16언더파를 친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우승했다. 지은희가 12언더파 2위, 호주교포 이민지와 에리야 주타누간(태국)이 11언더파 공동 3위다. 통산 8승을 기록한 헨더슨은 LPGA 투어 캐나다 선수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이뤘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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