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삼성 라이온즈의 덱 맥과이어가 ‘백조’가 됐다. 한국프로야구(KBO) 사상 역대 14번째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맥과이어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무려 128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선보인 맥과이어는 삼진 13개를 솎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한화 타선에 안타 없이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만을 내줬다.
이로써 맥과이어는 38년째를 맞은 KBO에서 역대 14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노히트노런은 2016년 6월 30일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작성한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이다. 삼성 선수로는 1990년 이태일 이후 무려 29년 만이다. 맥과이어는 또 역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탈삼진을 빼앗은 선수로도 기록됐다. 종전은 9개였다.

특히 9회말이 백미었다. 힘이 빠질 법도 했지만 맥과이어는 힘찬 투구로 변우혁과 김회성, 최진행을 차례로 삼진처리하며 포효했다. 팀 동료들은 마운드로 달려와 그를 축하했다.
맥과이어는 겨울 전지훈련에서 좋은 투구 모습을 보여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개막전인 NC 다이노스전에서 3⅔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맞고 7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56이라는 기대 이하의 피칭을 선보여 퇴출 1순위로 전락했다.
하지만 시즌 첫 승을 노히트노런으로 작성하며 대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맥과이어는 “하고 싶었던 기록이었기 때문에 집중해서 던졌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나를 믿어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모든 영광을 (포수)강민호에게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단 이틀 동안 이 승리를 기뻐할 것이고 그 이후에는 원래 했던대로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맥과이어의 대기록에 삼성 타선도 화답했다. 삼성의 방망이는 홈런 한 방을 포함해 무려 23개의 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6대 0 대승을 거둔 삼성은 2연패를 끊었다.
두산 베어스는 KIA 타이거즈에 9대 2로 완승을 거두며 주말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반면 KIA는 6연패 늪에 빠졌다. KT 위즈가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6대 3으로 승리함에 따라 KIA는 꼴찌로 추락했다.
LG 트윈스는 키움 히어로즈를 5대 3으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등판한 타일러 윌슨은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LG는 이날 1만4364명이 야구장을 찾아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첫 누적 관중 수 3000만명(3000만1264명)을 달성해 기쁨이 배가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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