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가족 "입원 신청했지만 거부"..무심함이 부른 '인재'

구석찬 2019. 4. 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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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무차별 살인..피의자 안인득 구속·신상공개
가족들 입원시키려 시도..병원측 환자 동의 요구

[앵커]

어제(17일) 진주에서 벌어진 참극으로 숨진 5명 중에는 초등학생 금모 양도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금 양의 죽음이 믿기지 않고 또, 보고 싶다면서 이렇게 노란 편지에 마음을 적었습니다. 지금 유족들과 주민들은 집 밖에 나갈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은 참극을 벌인 안인득을 살인과 방화 혐의로 구속하고 얼굴과 이름을 조금 전에 공개했습니다.

[피의자 안인득 : 제가 잘못을 하고 그랬으면, 뭐 사과를 하고 대신 저도 불이익을 당한 거, 왜 불이익을 당해왔는지 저도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반성하는 분위기는 아니죠.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불과 2주일 전에 안 씨의 가족들이 안 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먼저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범인의 친형 안모 씨는 동생이 저지른 죄에 울먹이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범인 안인득 친형 : 형이라는 이유로 저도 피해자입니다. 피해자들에게 너무 죄송스럽고…]

무엇보다 이번 사건을 막을 수 있었다며 가슴을 칩니다.

안 씨는 지난달 동생이 도로에서 둔기를 들고 소란을 피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가족들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해 최근 동생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환자 동의 없이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범인은 조현병이 심해져 가족들에게도 행패를 부리는 상황이어서 동의를 받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사정을 이야기해봤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병원 관계자 (지난 5일) : 환자의 위임장을 받아오셔야 돼요. (그게 안 되니까 하는 말 아닙니까?) 저희 절차가 그래요.]

다른 기관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경찰은 검찰에게 검찰은 법률구조공단으로 책임을 미뤘습니다.

사회복지사를 둔 자치단체 역시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범인 안인득 친형 : 관공서 이리저리 뛰어다녀도 결론적으로는 답을 못 내렸다는 것, 답을 안 줬다는 그게 너무 안타깝고…]

그러는 사이 2주가 지났고 동생의 병세는 더 나빠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이번 참극은 무심함이 부른 인재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런데 범인은 이미 10년 전부터 스스로를 사회에서 격리시켰습니다.

그 기록을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계속해서 이자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관련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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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005/NB118030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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