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모나미 '153볼펜', 한정판·콘셉트스토어..힙하게 부활한 '국민볼펜'

권한울 2019. 4. 1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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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 색을 적용한 `153 블라썸` [사진 제공 = 모나미]
최근 국내 문구업계는 디지털기기 사용 증가와 학생 수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문구회사 모나미는 생각을 전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모나미는 디자인과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고급 문구류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유수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콘셉트스토어'를 열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단순 제품 구매 이상의 '경험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4년 모나미가 대표 제품인 153볼펜 출시 50주년을 맞아 선보인 '153 리미티드 에디션'은 문구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한정판으로 내놓은 이 제품은 모나미를 상징하는 육각 모양 국민 볼펜 153의 디자인에서 따왔지만 고급 메탈 보디와 고급 금속 리필심을 적용해 사양을 높였다. 1만개 한정으로 출시한 이 볼펜은 1시간 만에 품절되는가 하면 중고시장에서 수십 배에 달하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모나미는 이를 기점으로 고급펜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모나미는 재질과 색은 차별화하되 고유의 육각 모양 디자인은 유지했다. 최근 출시한 대표 제품으로는 파스텔 색을 적용한 '153 블라썸'이 있다. 153 블라썸은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매트한 질감의 무광 보디와 저중심 설계에 고급 리필심을 적용해 묵직한 그립감과 부드러운 필기감을 자랑하는 볼펜이다. 꽃을 콘셉트로 분홍 작약과 푸른 제비꽃을 연상시키는 피어니(peony), 비올라(viola) 컬러 두 종류다. 이 밖에 도금으로 소장가치를 극대화한 '153 골드', 심플함의 미학을 극대화한 '153 블랙 앤 화이트' 등이 있다.

모나미는 경험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모나미 제품 자체는 소비재로 분류되지만 핸드라이팅이나 드로잉과 같이 필기구를 사용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경험재로서 가치를 지닌다. 모나미는 이 점에 주목해 다양한 제품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일상 속 작은 경험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모나미 가치를 전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마련한 모나미 본사 1층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에버랜드, 백화점 등의 콘셉트스토어에서는 모나미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153 볼펜을 나만의 색상으로 직접 조립해보는 '153 DIY',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조합해 나만의 만년필 잉크를 만들어볼 수 있는 '잉크 랩(Ink Lab)', 인지도가 있는 작가들을 초빙해 모나미 제품으로 취미 미술을 즐기는 원데이 클래스 등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최근 주목받는 뉴트로, 퇴근 후 취미 활동을 즐기는 '하비슈머'족 증가 트렌드 등과 맞물려 젊은 세대 주목을 받고 있다. 취미 미술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모나미는 미술 도구의 경계를 허물어 자사 제품을 미술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 모나미 '프러스펜 3000'은 캘리그래피, 드로잉뿐만 아니라 수채화 붓이나 워터브러시를 이용해 물감 없이도 수채화 표현이 가능한 수채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흑색 청색 적색뿐이었던 기존 제품을 24색·36색 구성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출시 일주일 만에 1만7000세트가 판매되기도 했던 모나미 프러스펜 3000은 현재까지 10만세트 넘게 팔렸다.

신동호 모나미 마케팅 팀장은 "'국민 볼펜'으로 사랑받아 온 모나미 제품이 단순 필기구를 넘어 창작 활동에 쓰이는 도구로 인식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활용 방법 등을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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