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재·이대헌 있다..반격 꿈꾸는 '졌잘싸' 전자랜드

박구인 기자 2019. 4. 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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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22년 만에 처음으로 KBL 챔피언결정전(챔프전) 무대를 밟은 인천 전자랜드가 '뒤집기'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전자랜드는 지난 13일 시리즈 1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만나 3점 차로 석패했지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자랜드는 1차전 경기 종료 직전까지 현대모비스를 괴롭혔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1차전 패배에도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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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 강상재(왼쪽)와 이대헌. KBL 제공

창단 22년 만에 처음으로 KBL 챔피언결정전(챔프전) 무대를 밟은 인천 전자랜드가 ‘뒤집기’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전자랜드는 지난 13일 시리즈 1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만나 3점 차로 석패했지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 수 위로 평가됐던 현대모비스와 박빙의 경기를 펼치며 명승부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1차전 경기 종료 직전까지 현대모비스를 괴롭혔다. 하지만 95-95의 동점을 이룬 상황에서 현대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에게 결승 3점포를 얻어맞고 경기를 내줬다. 이날 패배로 전자랜드는 68.2%의 우승 확률을 내줬다. 역대 챔프전 1차전 승리 팀은 22회 중 15회나 우승 트로피를 챙겼다.

전자랜드는 정규시즌 35승 19패를 거둬 2위를 차지했다. 1위 현대모비스(43승 11패)와의 승차는 8경기나 됐다. 게다가 전자랜드는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도 1승 5패의 열세를 보였다. 정규시즌 거둔 1승은 이대성 양동근 등 현대모비스 주축이 빠졌을 때 챙긴 것이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1차전 패배에도 희망을 봤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넘쳤고, 경기 막판까지 접전 양상을 만들어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역대 정규시즌 1, 2위 팀이 맞붙은 챔프전 결과를 봐도 전자랜드가 뒤집기 우승을 달성할 여지는 남아 있다. 역대 1, 2위 팀의 챔프전 맞대결은 12번 있었는데, 2위 팀이 7차례 우승(58.3%)을 달성했다.

지난해 챔프전에서는 2위 서울 SK가 1위 원주 DB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SK는 시리즈 2연패를 당한 뒤 4연승을 내달려 우승했다. 2011-2012시즌에는 안양 KGC가 2위로 챔프전에 올라 DB(당시 동부)를 4승 2패로 꺾고 우승했다. 당시 정규시즌 36승 18패를 올렸던 KGC도 1위 동부(44승 10패)와의 승차가 8경기였다.

전자랜드는 남은 경기에서 주축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인왕 출신 포워드 강상재는 강심장으로 거듭났다. 그는 1차전에서 찰스 로드와 더불어 팀 최다인 19점을 퍼붓는 ‘미친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4쿼터에만 역전과 동점을 만드는 3점포를 연달아 꽂으며 전자랜드의 새로운 해결사로 올라선 모습이었다.

플레이오프의 조커였던 이대헌(11점) 역시 1차전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3점슛 3개가 모두 림을 통과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상무에서 전역한 그는 4강 플레이오프부터 팀에 합류했다. 입대 전 외곽슛이 없는 정통 센터였지만, 3점슛을 장착하고 돌아왔다. 또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도 불어넣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토종 빅맨 함지훈과의 매치업에서도 힘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이밖에 전자랜드의 대들보로 성장한 정효근도 투지를 앞세워 활약을 이어갔다. 야전사령관 박찬희가 공수 조율을 이끈 가운데 김낙현이 공격, 차바위는 수비에서 힘을 냈다. 전자랜드는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현대모비스와 2차전을 갖는다. 뒤집기 시나리오를 쓰려면 반격의 불을 지필 수 있는 적지에서의 승리가 절실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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