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선 프로당구 슈퍼매치..강동궁 먼저 웃었다
강동궁, 막강 공격력 과시하며 쿠드롱에 승리
호프만, 데 브루인 제압..팔라존-차유람도 勝
관중들 "세트제·2점뱅크샷 등 새 방식 흥미로워"
[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강동궁(동양기계), 김보미(김치빌리아드), 차유람 등 프로당구(PBA투어)에 출전하는 국내외 당구스타들이 출동한 ‘미리보는 PBA투어’였다.
13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 특설경기장에서 ‘PBA투어 출범기념 파워풀엑스 당구 슈퍼매치’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는 쿠드롱, 강동궁, 김보미, 차유람 등 국내외 당구선수들이 참가해 당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는 글렌 호프만-장 폴 데 브루인(이상 네덜란드), 쿠드롱-강동궁의 단식 두 경기에 이어 ‘하비에르 팔라존·차유람’ 팀과 ‘비롤 위마즈·김보미’ 팀간 스카치 더블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프로당구’를 알리는 이벤트인 만큼, 세트제 방식과 2점 뱅크샷 등 기존과 다른 규칙이 적용됐다. 경기장 분위기도 시종일관 뜨거웠다. 서울 시내 한복판 대형 쇼핑몰에서 열렸기 때문에 당구팬뿐 아니라 오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경기를 지켜봤다.
◆쿠드롱-강동궁 슈퍼매치…강동궁, 막강화력 뽐내
이날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매치는 쿠드롱과 강동궁의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경기 시작 전 관중석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거나 호응을 유도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둘의 맞대결에서는 특유의 공격력을 과시한 강동궁이 웃었다.
강동궁은 1세트를 쿠드롱에 8:15로 내줬다. 2세트에 돌입한 강동궁은 2이닝까지 1:6으로 끌려가다 3이닝부터 8이닝까지 하이런 7점을 포함해 공타 없이 14점을 퍼부으며 15:14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1:1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 강동궁은 단 4이닝 만에 15점을 모두 올리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2:1을 만들었다. 4세트에 돌입한 강동궁은 4이닝까지 5:10으로 끌려갔지만 이어진 5이닝에서 4점을 올린 뒤 6이닝에서는 6점을 더하는 뒷심을 발휘하며 3:1 역전승을 완성했다.
강동궁은 “쿠드롱 선수가 봐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이벤트 경기라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호프만, 데 브루인 완파…팔라존-차유람 팀도 승리
호프만-데 브루인 경기에서는 호프만이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낸 호프만은 3세트에서 한때 6:10까지 리드를 허용했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15:10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3:0으로 경기에서 승리했다.
팔라존-차유람 팀은 위마즈-김보미 팀과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은 끝에 신승을 거뒀다. 세트스코어 1:1 상황에서 맞은 3세트에서 팔라존-차유람 팀은 5이닝 만에 15점을 채우며 15:7로 승리, 세트스코어 2:1 역전승을 완성했다.
◆2점제 뱅크샷, 세트제, 새 뱅킹방식…관객도 “흥미롭다”
이번 이벤트경기는 기존과 다른 경기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존의 40점제가 아닌 15점 세트제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또한 ‘2점 뱅크샷’도 시행됐다. 새로운 뱅킹도 시도됐다. 기존에는 멀리있는 쿠션을 맞춘 공이 다시 돌아와 선수 쪽 쿠션에 더 가까이 붙으면 선구를 잡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공을 왕복시키지 않고 한번에 멀리있는 쿠션에 가까이 붙이면 선구를 잡는 방식으로 간소화됐다.
브라보앤뉴 박재민 스포츠1본부 부장은 “새로운 뱅킹 방식이나 2점 뱅크샷 등은 실제 투어경기 적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이벤트경기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이를 토대로 정규투어 경기규칙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분위기도 기존 당구경기와는 사뭇 달랐다. 경기장에는 시종일관 흥겨운 음악이 끊이지 않았다.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선수가 직접 고른 등장음악이 흘러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 시작과 끝에는 버저가 울렸고, 5점 단위 연속득점이 나올 때마다 효과음이 나오기도 했다.
관중들의 호응도 예전과 달랐다. 득점에 성공하면 큰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아깝게 득점에 실패할 때면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경기 중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관중도 있었다. 경기 사회를 맡은 빌리어즈TV 박찬 아나운서는 “마음껏 소리 질러도 된다”며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관중들도 달라진 경기규칙과 분위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경기를 보러 경기도 오산에서 왔다는 당구팬 남승엽(30) 씨는 “기존의 정적인 당구경기장 분위기와 달리 음악이 나오는 등 흥겨운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뱅크샷이 2점으로 인정되는 경기규칙도 흥미로웠고, 경기 수준도 높아서 재미있었다. 프로당구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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