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이 달려든다..다시 달로 향하는 미국

조승한 기자 2019. 4. 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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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행정부·NASA 계획 확정, 민간 기업까지 계획 내놔
록히드마틴은 이달 10일 새로운 형태의 유인 달 착륙선 컨셉을 공개했다. 록히드마틴 제공

이스라엘의 민간 달 탐사선 '베레시트'가 한국시간으로 오전 5시 달 탐사에 실패했지만, 달 탐사를 향한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2024년까지 달에 우주비행사를 내리겠다는 유인 달 탐사 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달 탐사에 참여할 민간기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우주개발기업 록히드마틴은 달과 달 우주정거장을 오고 갈 새로운 형태의 유인 달 착륙선 컨셉을 공개했다. 달에 정거장 모듈 등을 보내는 데 쓰일 것으로 관측되는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도 현지시각으로 11일 밤 발사에 성공하고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리사 캘러핸 록히드마틴스페이스시스템 부사장은 이달 10일 스페이스 심포지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NASA의 새로운 계획에 맞춘 달 착륙선 컨셉을 공개했다. 달 정거장과 도킹해 있다 분리한 후 저궤도로 내려오면 다시 정거장으로 갈 캘러핸 부사장은 “우리는 이 일이 일어나기 위한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고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한다”며 “하지만 나는 이 일이 실제로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10월 독일 브레멘에서 열린 우주비행총회에서 처음 달 착륙선 개념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NASA의 계획이 앞당겨지면서 새롭게 바뀐 디자인도 바뀌었다. 이전 디자인은 한 우주선이 달 표면으로의 하강과 달 정거장으로의 상승을 모두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승용 우주선과 달 착륙용 하강용 우주선을 분리하면서 디자인이 변경됐다. 궤도 상승장치가 필요없어지면서 이전에 비해 크기가 작아지고 부품도 간소화됐다.

착륙선은 지난 10년간 록히드마틴이 개발해 온 오리온의 기술을 활용해 개발을 앞당길 예정이다. 오리온은 우주 비행사를 달과 화성 등 심우주 공간으로 보내는 데 쓰기 위해 2006년 NASA가 록히드마틴에 개발을 맡겼다. 여기서 사용되는 여러 전자장치와 컴퓨터, 생명유지 시스템 중 대부분은 착륙선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게 록히드마틴 측의 설명이다. 캘러핸 부사장은 “오리온용으로 개발되는 엔진도 달 착륙선에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거장 모듈과 유인 우주선을 실어나를 달 탐사용 로켓 후보군인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 로켓도 첫 상용임무에 성공했다. 팰컨헤비 로켓은 미국 동부 표준시 11일 밤 6시 35분,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7시 35분에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팰컨 엔진 9개를 모은 팰컨9을 3개 묶은 형태인 팰컨9은 이륙할 때 2267톤의 추력을 갖는다. 가장 큰 로켓 중 하나인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합작한 ‘델타4’보다 2배 이상 강력하다.

이번 발사는 팰컨헤비의 첫 상용임무 데뷔였다. 팰컨헤비는 사우디아라비아 위성 ‘아랍샛6A’를 고궤도에 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해 2월 시험 발사했을 당시는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로드스터를 우주 궤도로 발사했었다. 발사에 사용되는 로켓 3대도 모두 회수에 성공했다. 2개의 외부 로켓은 지상에, 가운데 로켓은 해상에 대기 중인 무인 착륙선에 내려앉았다. 2018년 발사 때는 2개 외부 부스터는 회수에 성공했으나 가운데 로켓은 회수에 실패했다.

팰컨헤비도 NASA의 달 탐사 계획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NASA는 현재 개발중인 우주발사시스템(SLS)를 통해 달로 정거장 모듈 등을 보낼 계획이지만 개발이 늦어지고 있어 2024년까지 쓰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26일 열린 미국 국가우주위원회(NSC)에서 SLS 개발이 늦어지는 것을 질책하며 “상업용 로켓이 미국 우주인을 5년 내로 달에 보낼 유일한 길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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