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行'강동궁‧김형곤 "이왕 결정했으니 프로당구 선수로 승부"
김 "우승도 많이 하고 상금도 많이 받고 싶다. 하하"
어린 친구들이 프로당구로 생계유지되는 좋은 시대 오길
"키워준 당구연맹에도 감사..단체간 원만한 합의됐으면"
▶PBA에 합류한 소감이 궁금하다.
△강동궁(이하 강)=많은 고민 끝에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으로 PBA와 조인하게 됐다. 새로운 도전이고,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라 설레는 마음도 있다. 결정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이왕 결정한 만큼 프로답게 열심히 해서 승부를 걸고 싶다.
△김형곤(이하 김)=프로당구 진출을 선언하며 다른 단체로 이적하게 됐다. 전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승도 많이 하고 싶고, 많은 상금도 획득하고 싶다. 하하.
▶(얘기한대로) 쉽지않은 결정이었을텐데 PBA 합류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강=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당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25년 가량 선수생활했다. 그 동안 몇 차례 프로화 시도가 있었는데 번번이 무산됐다. ‘많은 사람들이 당구를 좋아하는데 왜 프로가 안될까’라고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다. 나이도 40세가 되고 보니 ‘언제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PBA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
△김=나 역시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긴 고민 끝에 프로에 참여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프로당구가 처음 출범한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다른 종목처럼 선수로서 관리를 받으며 체계적으로 당구를 쳐보고 싶었다. 물론 (강)동궁이의 영향도 있었다.
▶PBA에 참가한다고 했을 때 주위 선수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
△김=사실 많은 선수들과 상의하지는 못했다. 동궁이랑은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고, 이게 더 새로운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내가 최초로 PBA 참가를 선언하고 나니까 동료나 후배선수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나에게 연락해온 선수들에게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 대부분 선수들이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판단 잘해서 좋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PBA에 참가하면 당구선수로서 그 동안 쌓아왔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아쉽지 않은지.
△김=미련은 있지만 이미 (프로진출) 결정을 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은퇴할 때까지 열심히 해보겠다. 프로화를 둘러싸고 각 경기단체들 사이에 이견이 있어 선수들이 본의 아니게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 점은 아쉽다. 좋은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
△강=많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프로가 더 좋은 환경이라고 판단해서 활동무대를 옮겼다. 단체를 옮겼지만 우리를 키워준 대한당구연맹에도 감사한 마음이다. 아직은 단체 간 일이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으면 한다. 그러지 못하면 프로에서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어제 조인식후 프로당구에 정식으로 발을 들여놓게 됐다. 마음가짐에서 달라지는게 있나.
△강=기존에 속해있던 단체에서도 항상 프로라는 마음가짐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이제는 정식으로 프로당구에 참가하게 됐으니 정식 프로라는 자부심이 생겼다. 매사에 프로의식을 갖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당구선수라면 프로든 아니든 당구만 열심히 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느 단체에 몸담고 있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프로당구가 잘 정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김=방송이나 기사 등 더 많은 미디어 노출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면 미디어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고, 프로당구 시장도 더 커질 것이다.
△강=프로 스포츠의 최고 성공은 선수들의 성공이라고 본다. 다른 프로종목을 보면 선수들에 대한 처우가 좋다. 프로당구도 앞으로 상금규모가 커지고, 선수를 위한 제도가 많이 생겨난다면 프로당구와 선수들이 다 같이 잘 될 것이다.
▶PBA에는 쿠드롱 등 외국선수들도 많이 참가한다. PBA에서 꼭 대결해보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강=아직 선수명단이 확정되지 않았기에 누구와 붙어보고 싶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외국선수들도 어제(8일) 들어온 선수들은 이미 다 경기를 해봤던 친구들이다. 누구와 상대하느냐보다는 프로에서의 첫 경기가 어떤 느낌일지 기대된다.
▶끝으로 PBA에 참가하는 각오를 듣고 싶다.
△김=긴 고민 끝에 프로 진출을 결심했다. 난 선수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활동하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강=프로당구 출범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바라던 일이다. 다른 종목에 비해 프로화 시작이 순탄치 않아 아쉽다. 앞으로 PBA투어가 다른 프로종목처럼 발전해서 특히 어린 친구들이 당구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첫 시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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