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사연 많았을 주머니 턴 마닷 부모..IMF 변명, 너무하다"

박은주 기자 2019. 4. 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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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악성림프종 투병 사실을 고백한 칼럼니스트 허지웅이 9일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마이크로닷(마닷) 부모를 비판했다.

허지웅은 이날 "아무래도 투병 중에는 '아파요, 외로워요' 앓는 소리를 하게 되니 SNS를 아예 닫아놓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라며 "'IMF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니"라고 시작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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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인스타그램

최근 악성림프종 투병 사실을 고백한 칼럼니스트 허지웅이 9일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마이크로닷(마닷) 부모를 비판했다.

허지웅은 이날 “아무래도 투병 중에는 ‘아파요, 외로워요’ 앓는 소리를 하게 되니 SNS를 아예 닫아놓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라며 “‘IMF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니”라고 시작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는 지난 8일 뉴질랜드에서 자진 귀국한 마이크로닷 부친이 “IMF 때여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허지웅은 이어 “IMF 터지자마자 대학교 입학해서 등록금부터 집세, 생활비 모두 알아서 해결했다. 아르바이트 두 개 뛰고 들어와 고시원 옆방 아저씨가 내어놓은 짜장면 그릇 가져다가 밥을 비벼 먹었어도 창피하지 않았다. 그 시절을 청년으로, 가장으로 통과해낸 수많은 사람이 다들 그렇게 버티어 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의 사연 많았을 주머니를 털어놓고 이제 와서 뭐라는 건가. 대체 어떤 삶을 살고 나잇값에 관한 아무런 자의식이 없으면 저런 변명을 할 수 있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글 말미에는 ‘#마닷부모’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자진 귀국한 마이크로닷 부모는 유치장에서 밤을 보낸 뒤 9일 오전부터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제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과거 제천 송학면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다가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워 축협에서 수억원을 대출받고, 또 다른 지인들에게도 상당액의 돈을 빌린 뒤 1998년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허지웅 글 전문

아무래도 투병 중에는 아파요 외로워요 앓는 소리를 하게 되니 SNS를 아예 닫아놓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 “IMF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니.

IMF 터지자 마자 대학교 입학해서 등록금부터 집세, 생활비 모두 알아서 해결했다. 아르바이트 두개 뛰고 들어와 고시원 옆방 아저씨가 내어놓은 짜장면 그릇 가져다가 밥을 비벼먹었어도 조금도 창피하지 않았다. 그 시절을 청년으로, 가장으로 통과해낸 수많은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버티어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의 사연 많았을 주머니를 털어놓고 이제와서 뭐라는 건가. 대체 어떤 삶을 살고 나잇값에 관한 아무런 자의식이 없으면 저런 변명을 할 수 있는 건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마닷부모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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