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아재 느낌' 리얼리티 위해 10kg 증량 먼저 제안했죠"

유지혜 기자 2019. 4. 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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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연기자 김동욱이 승승장구 행보를 즐기고 있다. 그는 “부담감보다 즐거움이 커 맡은 바 충실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동욱이 8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주연 드라마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드라마 ‘조장풍’ 원톱 도전하는 15년차 배우 김동욱 PD님 자필 편지 보고 출연 결정 매일 삼시세끼에 야식까지 꼬박 원톱주연 부담감보다 즐거움 커 사이다 같은 통쾌함 기대하세요 연기자 김동욱(36)은 지난해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또 주연한 OCN 드라마 ‘손 더 게스트’를 흥행시켰다. 이를 통해 또 한 명의 ‘대세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데뷔 15주년이 된 올해에도 그 기세를 잇는다. MBC 새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조장풍)의 주인공 조진갑을 맡아 ‘원톱 주연’으로 발돋움하면서다. 연이어 주목을 받아 들뜰 법도 하건만, 김동욱은 “이렇게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하기에 홀로 드라마를 짊어질 일 없다”고 말했다. 겸손함과 함께 작품을 대하는 그의 소신까지 엿볼 수 있는 한 마디다. ● “‘조장풍’ 위해 10kg 증량까지”

‘조장풍’은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된 6년차 공무원 조진갑이 ‘갑질’을 일삼는 악덕 사업주들을 응징하는 내용을 담는다. 김동욱은 8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위해 10kg을 늘렸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때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유도 교사였지만, 지금은 현실에 안주하며 ‘철밥통’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조진갑의 변화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 김동욱은 “내가 먼저 연출자 박원국 PD한테 살을 찌우겠다고 제안”했다.

“오랫동안 운동을 하다 그만둔 뒤 몸이 불어나 ‘아재’ 같은 느낌이 나는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행여나 하루에 두 끼를 먹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고, 야식까지 챙겨먹고 있다.(웃음)”

김동욱이 이렇게 작품에 진득한 애정을 쏟는 이유는 박원국 PD의 진심 때문이었다. 그는 “제목을 보고 한 번에 꽂힌 것도 있지만, PD님이 써준 자필 편지를 보고 출연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PD님께서 대본 맨 앞장에 자필로 자신이 왜 이 작품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왜 이 배우들과 함께 하고 싶은지를 적어주셨다. 그 진정성에 크게 감동했다. 마침 사회적 풍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를 연기하는 우리(배우)들은 그 어떤 때보다 진실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이런 연출자와 함께라면 좀 더 많은 시청자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박 PD는 “드라마 속 판타지와 현실을 맞닿을 수 있도록 한 사람이 바로 김동욱”이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김동욱은 그런 연출자의 전폭적인 신뢰를 업고, 기득권층의 각종 만행이 뉴스로 쏟아지는 이 시대에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의 김동욱. 사진제공|MBC
● “연속 흥행? 부담감보단 즐거워”

김동욱은 극중 과거 자신의 제자이면서 흥신소 사장이 된 연기자 김경남과 ‘브로맨스’ 호흡을 펼친다. 그는 “나 역시 여기에서조차 브로맨스가 부각될 줄은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 더 게스트’에서도 김재욱과 맞춘 브로맨스 호흡이 화제가 될 거라 예상치 못했다. 다음 작품에서도 누군가와 브로맨스로 엮인다고 하면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웃음) 물론 이런 인물 관계도 재미있게, 긍정적으로 바라봐주는 것 같아 그저 감사하다. 다른 배우들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 중이다.”

김동욱은 “다 함께”라는 말을 강조하며 팀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두 친해지자고 했던 PD님이 가장 낯을 가린다”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조진갑의 전처 역을 맡은 박세영은 그가 “먼저 다가와주며 편하게 만들어줬다”고 고마워하기도 했다.

이처럼 “드라마는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란 김동욱의 믿음은 ‘원톱 주연’을 맡은 소감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내가 맡은 캐릭터 이름이 제목에 들어가는 건 작가님께 감사할 일이다. 류덕환, 김경남 등 너무나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 출연해 내겐 기댈 곳이 너무나 많아졌다. 나 혼자 이를 짊어지고 가야 한단 생각은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내 ‘최대한의 것’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것만 고민한다.”

연이은 흥행을 기대하는 시선에 의연할 수 있었던 것도 “그저 이들과 즐겁게 연기하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마음가짐은 15년간 쉬지 않고 연기를 다져나온 비결이기도 했다.

“부담감보다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 전작들은 그 작품들만의 고마움으로 기억하면 될 것 같다. 지금 해나가야 할 것에 충실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 김동욱

▲ 1983년 7월29일생 ▲ 201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졸업 ▲ 2004년 영화 ‘순흔’으로 데뷔 ▲ 2007년 MBC ‘커피프린스 1호점’·코리아 드라마페스티벌 네티즌인기상 ▲ 2009년 영화 ‘국가대표’·디렉터스 컷 신인연기상 ▲ 이후 영화 ‘김종욱 찾기’·드라마 ‘하녀들’ ‘처용2’ 등 ▲ 2017년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로 첫 1000만 관객 달성 ▲ 2018년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춘사영화제 남우조연상 ▲ 2018년 OCN ‘손 더 게스트’ 주연 ▲ 2019년 MBC ‘특별관리감독관 조장풍’ 주연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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