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쿠드롱 "프로당구는 전세계 당구선수에게 큰 기회"

2019. 4. 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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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선언' 데브루인, 호프만과 함께 8일 동반 입국
인천공항서 인터뷰 "99년에 세계챔피언 됐는데 변한게 없어"
데브루인‧호프만 "UMB, 14위밖 선수 처우 너무 안좋아"
"한국은 세계 3쿠션 중심국..팬들이 존중해주는 느낌"
최근 프로당구(PBA)투어 참가를 선언한 (왼쪽부터) 장 폴 데 브루인(네덜란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이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프로당구(PBA)투어는 전 세계 당구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프로당구(PBA)투어 참가를 선언한 세계적인 3쿠션 선수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세계 2위)이 장 폴 데 브루인(65위), 글렌 호프만(84위‧이상 네덜란드)등 외국선수와 함께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는 쿠드롱 등의 국내 후원사인 김치빌리아드 관계자 등 당구계 인사 30여 명이 나와 이들을 환영했다. 세 선수는 앞서 이날 오전 입국한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31위)과 공항에서 MK빌리어드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 세 선수는 9일 PBA와 공식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9일 오후에는 역시 PBA투어 참가를 선언한 비롤 위마즈(터키‧33위)가 합류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이벤트 경기를 치른다. 이벤트 경기에는 8일 PBA 참가를 선언한 강동궁(동양기계‧28위)과 차유람, 김보미(김치빌리아드‧국내 여자 2위) 등이 함께 나선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

MK빌리어드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왼쪽부터)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글렌 호프만, 장 폴 데 브루인(이상 네덜란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이미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PBA투어 참가를 선언했다. PBA투어 참가를 결심한 이유가 궁금하다.

△프레데릭 쿠드롱(이하 쿠드롱)=스포츠에 프로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 자체가 해당 종목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PBA투어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출범했기에 기대가 컸다. 프로당구는 전세계 선수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하비에르 팔라존(이하 팔라존)=당구 선수로서 프로경기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장 폴 데 브루인(이하 데브루인)=한국은 3쿠션 중심국이다. 그 나라에서,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생겨 무조건 참여하고 싶었다.

△글렌 호프만(이하 호프만)=처음 PBA 출범 소식을 들었을 때 참가를 결심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PBA가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프레데릭 쿠드롱은 PBA 참가를 선언하면서 "세계캐롬연맹(UMB)은 시드권(세계랭킹 14위) 밖에 있는 선수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성토했다.

▶프로당구 출범은 한국은 물론 세계 3쿠션 선수들에게도 많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쿠드롱=(먼저 할 말이 있다며) 지금 나와 같이 이 자리에 있는 세 선수도 정말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하지만 세계캐롬연맹(UMB)은 이 선수들에게 (시드권인)랭킹 14위 밖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회 출전경비는 물론 각종 초청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UMB가 이 선수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데브루인=내가 가장 적절한 예가 될 것 같다. 나는 3년간 세계랭킹 14위권에 있었는데 14위에서 벗어난 후부터는 UMB가 나를 ‘존재하지 않는 선수’로 취급한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호프만=‘톱 14’가 아니면 UMB의 처우가 아주 좋지 않다. 사실상 혜택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PBA투어가 시작된다면 당구선수를 직업으로 삼아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장 폴 데 브루인은 "한국은 3쿠션 중심국이다. 그 나라에서,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생겨 무조건 참여하고 싶었다"고 PBA 참가 계기를 밝혔다.

▶어제(7일) UMB가 미승인대회에 참가할 경우 3년간 UMB의 국제대회 및 이벤트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공식발표했다.

△쿠드롱=이미 UMB가 두 달 전부터 해왔던 얘기다. 그래서 특별히 놀라울 것도 없었다. 선수들도 이미 개별적으로 연락을 받았다.

△데브루인=우리가 PBA 투어 참가차 한국에 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협박 차원에서 똑같은 얘기를 반복한 것 같다. 아마 우리가 오자마자 바로 귀국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하하.

글렌 호프만은 "처음 PBA 출범 소식을 들었을 때 참가를 결심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라며 PBA투어가 선수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쿠드롱 선수에게) PBA투어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UMB에서 이뤘던 것들을 모두 내려놔야 한다. 토브욘 브롬달(스웨덴‧19위)의 3쿠션월드컵 최다우승 기록 경신 등 많은 목표를 포기해야 하는데.

△쿠드롱=내가 1999년에 처음 세계챔피언이 되었을 때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많은 변화가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 지금도 1년에 200개 가까운 대회를 소화하는 것도 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기록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3쿠션 종목이 프로화가 됐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나뿐만 아니라 당구를 사랑하는 많은 선수들이 프로당구를 통해서 충분히 생계유지가 가능해졌으면 한다.

하비에르 팔라존은 "잘하는 것 만큼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시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PBA투어에 참가하는 각오 및 목표를 듣고 싶다.

△데브루인=PBA투어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이 3쿠션 강국인 한국에서 당구를 존중하고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과 한국의 당구팬들, PBA가 우리를 존중해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호프만=이제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만큼 당구에 집중해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다.

△팔라존=잘하는 것 만큼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시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쿠드롱=관중과 우리들(선수들) 모두 즐기는 PBA투어가 되도록 하고 싶다. 그만큼 나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싶고, 그럴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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