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취약' 병원 내 홍역 집단발병 속출

2019. 4. 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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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 등 전세계 홍역 유행 여파로 국내 홍역 환자가 예년에 견줘 늘어난 가운데, 특히 병원 내 전염에 의한 집단 발병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홍역에 걸린 이들 가운데 전염에 의한 집단 발병이 아닌, 개별 감염자는 43명이며 이 가운데 35명은 베트남·필리핀 등 국외에서 홍역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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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소아병원 입원 영유아 8명 확진
안양 종합병원 의료진·환자 25명 발병
올해 4월까지 환자 120여명 급증 추세
발병 지속될듯..병원 직원 면역확인 등 필요
올해 1월 오전 경기도 안산시 한 병원 입구에 붙은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 연합뉴스

아시아·유럽 등 전세계 홍역 유행 여파로 국내 홍역 환자가 예년에 견줘 늘어난 가운데, 특히 병원 내 전염에 의한 집단 발병이 잇따르고 있다.

8일 대전시는 홍역에 걸린 지역 영유아가 3명 추가돼 모두 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ㅇ소아병원에 입원했던 생후 7개월 아기를 비롯해 생후 9개월~3살 영유아 5명이 홍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첫 발병 아기는 홍역 유행국인 베트남에 다녀온 뒤 지난달 말 감기 증상으로 ㅇ소아병원에 입원했다가 다른 병원으로 옮긴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추가 확진자 3명 중 2명이 첫 발병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으며, 1명은 같은 병원 다른 층 병실에 입원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역 확산 방지를 위해 파악한 환자 접촉자엔 첫 발병 아기와 같은 병실에 있던 영아 인원이 빠져 있는 등 대처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청한 보건 전문가는 “첫 발병자가 머물렀던 곳에 있던 모든 사람을 접촉자로 파악하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9일부터 지역의 만 6~11개월 영아에 대해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1차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 보통 1차 예방접종은 만 12~15개월에 하도록 돼 있다. 홍역에 걸린 8명 중 1차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는 3살 아이 1명이었다. 홍역의 경우 1회 예방접종으로 93%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우리나라는 2회 접종하고 있다.

병원 내 전염은 다른 지역에도 있었다. 경기도 안양시 한 대형병원에서도 지난 1일부터 의사·간호사를 비롯한 병원 관계자 22명, 입원 환자와 간병인 3명 등 홍역 확진자 25명이 발생했다. 경기도 보건당국은 안양 지역 홍역 발병 원인과 경로를 추적 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7일까지 홍역 확진자는 모두 122명이다. 442명이 홍역에 걸렸던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홍역 환자는 7~18명에 그쳤다. 올해 홍역에 걸린 이들 가운데 전염에 의한 집단 발병이 아닌, 개별 감염자는 43명이며 이 가운데 35명은 베트남·필리핀 등 국외에서 홍역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는 병원 내 집단 발병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홍역에 걸리면 감기처럼 기침·콧물·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발진이 일어난다. 치사율은 낮지만 공기 중 전파로 전염성이 매우 높아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 확률은 90%가 넘는다. 홍역은 발진 발생 4일 전, 발진 발생 4일 후가 전염력이 가장 강한데, 주로 이 시기에 환자들이 의료진을 찾으므로 병원이 홍역 감염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2014년 질본 자료를 보면, 1993~2000년생 등 주로 20~30대가 다른 연령대에 견줘 홍역에 대한 면역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해당 연령대 병원 직원이 늘어난 것도 발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질본은 국외에서 홍역 유행이 수그러들지 않아, 국내에서도 홍역이 지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따라, 홍역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병원 직원들에 대해 면역력 확인 및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올해 1월 대구 지역 병원에서 홍역이 집단 발병한 이후 직원들에 대해 예방접종을 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우리 병원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항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현정 송인걸 김기성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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