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더 늦기 전에 뛰어들어보자..서핑의 '폭풍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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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 장사면의 부흥 해수욕장.
주말마다 포항과 인근 동해안 해변을 순회하며 파도가 좋은 곳을 골라 서핑을 하는데 회원만 800명에 달한다.
회원 수가 많아지자 동호회 차원에서 안전 규칙을 만들어 서핑 질서를 바로잡는 데 나서고 있다.
부산의 경우 송정해수욕장에 소규모로 서핑 존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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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경북 영덕군 장사면의 부흥 해수욕장.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를 따라 웨트수트(Wet suit)를 입은 젊은이들이 미끄러지듯 넘실대는 파도를 탄다.
몇 번 고꾸라질 위기를 맞았지만 용하게도 몸을 일으켜 세우고 파도 위를 내달리는 모습이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나는 모습 같다. 물론 모두가 잘 타는 것은 아니다. 훨씬 많은 이들은 파도 위에서 고꾸라지기 일쑤다.
이들은 경북 포항지역을 근거지로 한 '포항서프클럽' 동호회원들이다.
이들이 서핑하는 모습을 보다 보니 1991년 패트릭 스웨이지와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 '폭풍 속으로'(원제 Point Break)가 떠오른다.
주말마다 포항과 인근 동해안 해변을 순회하며 파도가 좋은 곳을 골라 서핑을 하는데 회원만 800명에 달한다. 동호인이 늘어나자 포항 시내에 매장도 세 군데나 문을 열었고, 협회도 세워졌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인원이 계속 는다는 사실이다.
포항서프클럽 장재휘 회장은 "3∼4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인원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급속히 동호인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 수가 많아지자 동호회 차원에서 안전 규칙을 만들어 서핑 질서를 바로잡는 데 나서고 있다.
장 회장은 "안전한 서핑을 즐기기 위해 롱 보드와 쇼트 보드 지역을 구분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지역 특성을 모르는 타지 출신 서퍼들을 위해 안내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 서핑이란
이날 따라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젊은 여성들이라는 점도 특이했다. 그러나 보기에는 시원하지만, 선뜻 해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용기가 필요하고 사실 능력도 필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서핑은 쉽지 않다. 뛰어난 수영 능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평형감각과 대담함도 요구되는 격렬한 스포츠다.
아쉬운 점도 많다. 포항지역의 경우 특히 서퍼들이 애용하는 신항만 지역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용한리 해수욕장이 여름철에는 일반 해수욕객들이 붐비는 곳이기 때문이다.
◇ '서핑 존'이 필요하다
해수욕객들과 부딪혀 사고가 나는 등 해상 레저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를 개인의 부주의로만 취급할 게 아니라 예방하는 차원에서 '서핑 존'(Surfing zone)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수도권에서 상당수 서퍼들이 찾아오는 강원도 양양군은 사람들이 몰리는 죽도해변 등을 '서핑특구'로 지정해 관광 자원화할 계획이다.
경기도도 수도권 인구를 공략하기 위해 시흥시에 세계 최대 인공 서핑 파크 조성에 나섰다.
부산의 경우 송정해수욕장에 소규모로 서핑 존이 운영되고 있다.
◇ 서핑 장비
보온을 위해 두께 3㎜ 이상의 웨트수트(Wet suit)가 필요하다. 웨트수트는 말 그대로 물이 몸 안으로 자연스레 스며들지만, 체온을 바깥으로 뺏기지 않는다. 아울러 모자와 장갑, 신발도 필요하다.
서프보드의 경우 3m 이상의 롱보드와 2m 내외의 쇼트 보드 등으로 나뉜다. 보드는 자신의 키와 몸무게 또는 자신이 서핑할 장소를 고려해 골라야 하므로 전문매장에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서프보드를 연결해 분실을 방지하고 안전에 대비하는 리쉬코드도 필수다.
◇ 서핑은 어디서?
알고 보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많다. 특히 3대 메카로 불리는 곳은 강원도 양양의 죽도 해변 등과 태안의 만리포, 포항의 북구 용한리 해수욕장 등이 있다. 포항과 가까운 영덕군 장사 면의 부흥해수욕장도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제주도의 경우 중문 해수욕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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