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포트] 속도와 체력을 압도한 전자랜드, 77.3%의 주인공이 되다

이성민 2019. 4. 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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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인천/이성민 기자] 전자랜드가 속도와 체력을 모두 압도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4일(목)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디 팟츠(33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정효근(15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강상재(13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찰스 로드(12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5블록슛)의 활약을 묶어 86-7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과 LG 현주엽 감독 모두 체력과 속도를 승리의 키 포인트로 꼽았다. 유도훈 감독은 긴 휴식으로 잡은 체력적 우위를 속도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현주엽 감독은 철저한 템포 바스켓으로 체력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쿼터에는 두 팀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이후 박찬희를 앞세운 기계적인 속공 전개로 LG 수비를 넘어섰다. LG는 세트 오펜스를 추구했다. 김종규와 메이스를 로우 포스트에 위치시킨 후 김시래와 조성민, 강병현의 유기적인 패싱 게임으로 높이 우위를 살렸다. 

2쿼터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다만 쿼터 중반부를 기점으로 흐름이 명확하게 뒤바뀐 것이 1쿼터와의 차이점이었다.

2쿼터 초반은 전자랜드를 위한 시간이었다. 전자랜드는 2쿼터 시작 후 4분여의 시간동안 LG에 단 1득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팟츠, 박찬희, 차바위의 타이트한 앞선 수비와 정효근-로드의 단단한 골밑 수비가 맞물린 결과. 전자랜드 특유의 팀 디펜스에 LG 트윈타워도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수비 성공을 여지없이 득점으로 이었다. 팟츠가 돌파 후 감각적인 플로터로 2쿼터 포문을 열었다. 전역 후 처음으로 코트를 밟은 이대헌은 정면에서 기습적인 3점슛으로 상승세에 방점을 찍었다.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격차의 리드를 잡은 전자랜드였다(35-25, 전자랜드 리드).

쿼터 중반부 이후 LG가 맹공을 퍼부었다. 작전시간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확 달라졌다. 수비 응집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LG의 포워드 농구를 틀어막기 위해 골밑 수비에 힘을 쏟았다. 전자랜드 공격 대부분이 LG 골밑 수비에 밀려 외곽에서 이뤄졌다. 외곽 수비 로테이션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오픈 찬스에서 쏘는 슛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야투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LG는 철저하고 확률 높은 세트 오펜스로 수비 성공 의미를 살렸다. 메이스와 김종규가 유기적인 골밑 호흡으로 연속 득점을 합작했다. 골밑에 여유가 생기면서 외곽에도 숨통이 트였다. 김시래가 3점슛 1개 포함 5점을 연이어 쓸어 담았다. 종료 1분을 남긴 시점, 그레이가 더블 클러치 레이업 득점으로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쿼터 후반부를 휩쓴 LG는 35-35으 스코어와 함께 후반전을 맞이했다. 

팽팽한 균형이 무너진 것은 3쿼터. 3쿼터부터 체력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LG 선수들의 발놀림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전반전에 잘 먹혀들었던 김종규와 김시래, 메이스의 투맨 게임이 자취를 감췄다. 외곽 슈터들의 오프 더 볼 무브도 전자랜드 수비에 가로막혔다. 3쿼터 첫 득점 이후 공격에서 이렇다 할 인상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메이스 일변도의 공격이 계속됐다.

더불어 수비에서 따라가는 것이 아닌 팔로 가로막는 장면들이 숱하게 연출, 파울 누적으로 이어졌다. 김종규와 강병현, 조성민이 3쿼터 중반 나란히 파울 트러블에 걸리고 말았다. LG 경기력이 곤두박질치는 순간이었다.  

이에 반해 전자랜드는 ‘펄펄 난다’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활동량에서 LG를 압도했다. 팟츠의 미드레인지 게임이 효과적으로 펼쳐졌다. 로드, 정효근의 골밑에서의 투지와 지원사격도 있었다. 대부분의 득점이 속공 및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나왔다. 절정의 득점 페이스로 3쿼터 10분의 시간을 지나쳤다. 그 결과 71-53으로 넉넉하게 앞선 채 3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전자랜드의 3쿼터 야투 성공률은 무려 75%였다. 2점슛은 15개를 던져 12개를 집어넣었고, 3점슛은 5개 중 3개를 성공시켰다. LG는 2점슛 성공률이 64%로 좋았지만, 3점슛을 단 한 개도 넣지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전자랜드가 12-2로 압도한 것 역시 3쿼터 차이를 가른 결정적 요소였다. 

전자랜드는 4쿼터 승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LG의 초반 공세가 매서웠지만, 적재적소에 득점을 터뜨려 추격 흐름을 끊었다. 4쿼터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LG의 추격 강도가 약해졌고, 전자랜드는 종료 2분 28초 전, 정효근과 이대헌의 절묘한 컷인 플레이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가지고 있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인 77.3%를 잡았다. 

사진제공 = KBL

이성민 aaaa13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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