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케이 '전신마비'에 소환된 '그랜드캐니언 추락'..후원글 두고 설전

박은주 기자 2019. 4. 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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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케이케이(KK·본명 김규완)가 태국 치앙마이 관광 중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에 '그랜드캐니언 추락 사고'가 재조명되고 있다.

개인이 여행을 하다 발생한 일인 데다 후원금을 호소하는 것까지 '닮은꼴 사고'라는 것이다.

안타까운 사고임은 분명하지만 관광 도중 벌어진 일인 데다, 12억원 상당의 치료비와 이송비를 세금으로 부담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네티즌은 팬들에게 후원금을 부탁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며 케이케이의 인스타그램까지 찾아가 악플을 남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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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케이케이 인스타그램

래퍼 케이케이(KK·본명 김규완)가 태국 치앙마이 관광 중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에 ‘그랜드캐니언 추락 사고’가 재조명되고 있다. 개인이 여행을 하다 발생한 일인 데다 후원금을 호소하는 것까지 ‘닮은꼴 사고’라는 것이다. 이번에도 비판 여론이 일고 있지만, 굳이 악성 댓글(악플)까지 남기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케이케이는 3일 “제 사랑하는 아내의 손을 빌려 이렇게 메시지를 남긴다”며 치앙마이 현지 병원에서 찍은 사진과 후원금 모금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숙소 수영장에서 다이빙하던 도중 5, 6번 목뼈가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면서 “현재 전신마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비행기를 탈 수 있을 만큼의 폐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며 “너무 비싼 이곳의 의료비에 저와 제 가족들은 무기력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또 “열흘 정도의 입원, 수술, 약값이 벌써 6000만원을 훌쩍 넘고 있고 한국 수송비만 1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염치불구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움 부탁드린다”며 계좌번호를 공개했다.

케이케이의 소식이 전해진 뒤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0위 안에 ‘그랜드캐니언 추락’이 올랐다. 지난해 12월 30일 미국 유명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대학생 박모(25)씨가 1년간의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 전 여행을 떠났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박씨는 이곳에서 실족해 절벽 아래로 떨어졌고, 뇌출혈과 복합 골절 등의 부상으로 중태에 빠졌다.

박씨 가족은 도움을 호소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박씨를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10억원이 넘는 현지 치료비와 2억원이 넘는 환자 이송비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단 1명의 국민이라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면 박씨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안타까운 사고임은 분명하지만 관광 도중 벌어진 일인 데다, 12억원 상당의 치료비와 이송비를 세금으로 부담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결국 박씨는 ‘엄마’ ‘아빠’ 등의 간단한 단어를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된 후에야 한국으로 돌아왔다. 공항까지 이동하는 비용은 현지 병원이 무상 지원했고, 항공기는 대한항공에서 제공했다. 박씨가 재학 중인 대학교 측도 자체 후원 운동을 통해 성금을 모았다.

비슷한 상황은 케이케이의 사고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네티즌은 팬들에게 후원금을 부탁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며 케이케이의 인스타그램까지 찾아가 악플을 남기는 중이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인류애라고는 전혀 없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후원했다” “악플은 좀 달지 말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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