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부' 정종철의 온라인 집들이

서울문화사 2019. 4.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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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동자에서 옥주부로, 개그맨 정종철을 부르는 별명이 바뀌었다. 그사이 훌쩍 자란 세 아이도 각방 독립을 요청했다.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구성한 그의 집에 초대받았다.


새로운 주방에 모인 정종철·황규림 부부와 세 아이들.
주방으로 출근하는 남자

“비지찌개 요리법 좀 알려주세요.”, “그릇 정보 좀 주세요.” 정종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무언가를 달라는 댓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달린다. 관객에게 웃음을 주던 희극인에서 요즘은 ‘이웃님’들에게 살림팁을 주는 삶을 즐기고 있다는 정종철. 가족과 함께하는 소소한 행복을 나누고자 시작했던 요리와 살림이 주특기가 됐다. ‘옥주부’는 그의 야무진 살림 솜씨를 지켜본 팔로워들이 붙인 별명이다. 타고난 성실함과 손재주, 주변 사람들의 응원이 더해져 그의 살림 능력은 일취월장했다. <옥주부의 진짜 쉬운 집밥 레시피>라는 책을 낼 정도로 요리에 열정을 쏟는 동안 살림이 불어나 수납공간이 부족해졌다. 요리 노하우를 설명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찍기 좋은 스튜디오 겸 주방이 필요해졌다. 주방에서 비롯된 리모델링의 배경을 설명했다.


상부장을 들어내고 정종철이 제작한 선반을 설치한 주방의 모습. 도마와 냄비받침은 모두 정종철이 직접 만드는 브랜드 ‘옥주부’ 제품.
두려움이 없는 주방을 완성하다

“다른 주방엔 없는 특별한 요소가 있을까요?” 질문을 곱씹던 옥주부 정종철이 웃으며 답했다. “있는 건 모르겠고, 없는 건 하나 있어요. 제 주방엔 이제 두려움이 없어요. 수납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거든요.” 달앤스타일의 박지현 디자이너는 벽 전체에 수납장을 설치하는 등 주방을 좀 더 규모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시했다. 주방 베란다 입구에 수납장과 동일한 디자인의 도어를 설치한 것도 그녀의 아이디어. 아내 황규림은 네이비가 감도는 짙은 그레이 컬러의 도어가 깔끔하게 주방을 감싸니 전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며 만족해했다. 보기 드문 어두운 톤의 주방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원목을 다루면서 가장 좋아하게 된 수종이 월넛이에요. 짙은 색과 무늬가 조화를 이루는데 고급스러우면서도 질리지 않아요. 월넛의 선반과 어울릴 만한 컬러와 소재를 하나씩 더해갔어요.” 주방에 적용된 월넛 소재의 선반은 모두 그가 3일 밤낮으로 만든 결과물이다. 선반에 어울리는 짙은 그레이를 수납장에, 반대편인 조리대엔 패턴이 가미된 블랙 타일을 시공했다. 조리대 상판에는 블랙의 칸스톤을 더하고, 싱크볼은 샤프한 라인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골랐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전문가의 기운을 풍기는 진지한 주방은 이렇게 탄생했다.

살림왕 옥주부의 수납장 내부. 공간을 분할하고 종류별로 물건을 정리했다.


센터피스처럼 시선을 끄는 식탁 조명은 무토 by 에잇컬러스(www.8colors.co.kr), 세라믹 식탁은 주문 제작한 제품인 도이치가구(www.doich.co.kr).


줄기가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행잉 플랜트를 화분에 심어 연출했다. 화기와 식물은 모두 틸테이블. 무게감을 주는 블랙 타일은 수원중앙타일(031-236-2075). 싱크볼을 2개 설치했는데 하나는 건조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백조씽크의 이탈리아 수입 제품인 엘레씨 싱크볼과 파포니 수전.


자작나무 소재의 몸체에 스틸 다리, 황동 손잡이가 적용된 거실장은 시세이(seesay.co.kr).
컬러로 나눠 가진 거실과 주방

식탁이 있던 자리엔 수납장과 아일랜드가 들어섰다. 그러면서 주방에서 쫓겨난 식탁은 거실 쪽으로 성큼 다가섰다. 자칫 거실이 좁아 보일 수도 있는 상황. 박지현 디자이너는 기존 바닥재와 벽지를 유지한 상태에서 가구와 소품을 스타일링했다. 주방 쪽은 블랙, 거실 쪽은 화이트로 대비된 느낌을 연출하려는 의도였다. 화이트의 벽면, 무광의 그레이 타일로 꾸며진 거실에 완전히 녹아들 수 있는 패브릭 소파와 거실장을 들였다. 마주한 두 제품 모두 모던한 유러피언 스타일로 부드러운 컬러와 디자인이 특징이다. 모노톤이지만 공간이 삭막해 보이지 않는 이유다. 1인용 소파와 공기정화에 좋은 야자나무, 미니멀한 액자를 추가해 재미를 더했다.

공간 활용도가 높은 코너형 소파는 에싸의 헤론 패브릭 소파. 하이엔드 원단이 사용돼 내구성이 뛰어나다. 빈티지 스타일로 공간의 포인트가 된 1인용 소파와 스툴 세트는 자코모의 샬럿. 액자는 하일리힐즈(hailyhills.com). 햇살이 좋은 남향집의 발코니에는 반려견 써니가 주로 머문다. 빛이 은은하게 퍼져 눈의 피로감을 줄이는 조명은 라이마스의 모노클A(www.limas.co.kr). 공기 속 유해먼지를 흡착, 분해하는 기능성 블라인드는 에어케어블라인드(www.aircareblinds.com).


화장대를 붙박이로 시공했다. 씨마디자인 제작.
‘고백부부’의 로맨틱한 침실

박지현 디자이너는 매번 “멋있다”, “예쁘다”며 사랑 고백을 주고받는 두 사람에게 ‘고백부부’라는 별명을 붙였다. 사이좋은 부부의 침실은 처음 이사했을 때처럼 온전히 휴식의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암막 커튼과 침대 외엔 다른 가전, 가구를 들이지 않았다. 옥주부 정종철이 못내 마음이 쓰였던 부분은 아내의 화장대가 없다는 점이었다. 이 집에 처음 입주하면서 안방 화장실 통로에 있던 화장대를 들어내고 서재와 수납공간을 만들었기 때문. 화장대는 남편 정종철이 아내 황규림을 위해 준비한 선물로, 침실 한쪽에 있는 수납장을 들어내고 붙박이로 짜 넣었다.

기존 그레이 컬러의 침실 벽면을 아내 황규림의 의견에 따라 짙은 네이비로 바꿔 개성 있게 연출했다. 벽지는 나리벽지(www.gniwallpaper.com). 선인장이 그려진 침구 세트는 드플레잉.


한층 성숙해진 시후를 위한 공간

정트리오의 첫째 시후는 그사이 쑥쑥 자랐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살이 키로 간다는 어른들의 말을 실감할 정도다. 새로운 스타일의 방을 갖게 된 소감은 어떨까? “기존 디자인보다 한층 럭셔리한 느낌이 들고 침대가 푹신푹신해서 좋아요.” 세련된 그레이 컬러는 공간을 채우면서 동시에 정돈하는 효과가 있다. 만화 캐릭터처럼 명랑한 시후의 방에 드로잉 패턴의 침구와 쿠션을 더하니 포근한 느낌이 든다. 시후의 방은 주방 못지않은 수납력을 자랑한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공간을 빈틈없이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책장을 들였기 때문이다. 시후는 지금의 멋진 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1 새로운 책상에 좋아하는 캐릭터 피규어와 모자를 수납했다. 책상과 책꽂이는 한샘의 조이S 시리즈, 의자는 컴포트 5000 기능성 책상의자. 2 시후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침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침대는 한샘의 유로 501 코튼 그레이, 매트리스는 포시즌 유로6 토퍼형 올인원패드 매트리스, 침구류와 쿠션은 모두 드플레잉.
사이좋은 자매의 독립선언

“동생 시아는 스스로 준비물을 챙겨야 하는 어린이집을 다녀서 정리를 무척 잘해요. 저는 유치원 출신이라 좀 다르거든요.” 올해 열한 살이 된 시현이 각방 독립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생활방식의 차이가 원인이라니, 묘하게 설득이 됐다. 침실이 있던 넓은 방은 언니 시현이, 서재로 쓰던 아늑한 방은 시아가 갖게 됐다. 자매는 침대와 책상을 같은 모델로 골랐다. 벽지 색은 각자 좋아하는 핑크와 네이비를 택했다. 시현이 기존의 옷장을 사용하고, 책상 뒤편과 베란다에 책장을 추가로 들였다. 시아의 방 4면엔 책상, 침대, 피아노, 책꽂이, 옷장이 알맞게 들어갔다. 엄마는 한데 섞여 있던 삼남매의 장난감, 책을 각자 나눠서 챙기도록 지도했다. 시현이가 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1층에 인형을 모아둘 수 있는 벙커 침대다. 반면 시아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은 정리 정돈에 도움이 되는 책꽂이다. 이렇듯 옥주부네 집에는 개성이 또렷한 가족이 각자의 색을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다.

1 더월의 니스툴그로우 모던 플라워 프린세스 미드벙커 침대책상 세트, 톤온톤 어린이 책장이 설치된 시현이 방. 중앙에 놓인 샹들리에와 침대 쪽 보조등은 모두 아보드(abode.kr). 2 높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해 그림 그리기, 독서를 바른 자세로 할 수 있는 책상은 더월.


3 시아의 방 한쪽 벽면에 딱 맞게 들어간 옷장은 한샘의 유로 503 붙박이장. 책상은 더월의 니스툴그로우 모던 인어공주 미드벙커 침대책상 세트. 4 피아노가 놓인 벽에 하일리힐즈의 액자와 한올C&D(02-2267-6312) 커튼을 스타일링했다. 자매의 방에 시공된 벽지는 모두 개나리벽지.






기획 : 김의미 기자 | 사진 : 김덕창 | 디자인·시공 : 달앤스타일(www.dallstyle.com) | 헤어·메이크업 : 채원, 영란 원장(모아위,02-512-0549) | 취재협조 : 더월(thewall.kr), 드플레잉(@de_playing), 백조씽크(www.baekjosink.com), 씨마디자인가구(www.cimadesign.co.kr), 에싸(essamall.co.kr), 자코모(www.jakomo.co.kr), 틸테이블(tealtable.com), 한샘(hansse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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