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랩]'맛없슐랭' 가고 '먹승사자' 왔다..정인선, '골목식당' 사로잡은 매력

강선애 기자 2019. 4. 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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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강선애 기자] '맛없슐랭' 조보아가 가고 '먹승사자' 정인선이 왔다. 배우 정인선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새로운 홍일점 MC로 첫 방송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3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선 충남 서산 해미읍성 편이 첫 공개됐다. 이번 방송은 '골목식당'이 지역을 옮겨 새로운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대장정의 시작점인 동시에, 조보아의 후임MC로 투입된 정인선의 첫 방송이기도 해 더욱 시청자의 관심을 모았다.

정인선은 봄꽃같이 예쁘고 화사한 자태로 첫 등장했다. "(조)보아의 후임을 맞게 된 정인선이라고 합니다"라고 정확하게 자신을 소개한 정인선은 동갑친구인 전임자 조보아가 "너라서 안심이 된다"라고 응원했던 일화를 전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신뢰감을 높였다.

이미 1년 넘게 순항 중인 '골목식당'에 중간 투입되는 자리인지라, 새 MC가 프로그램 이해도가 떨어진다면 진행도 어색하고 혼자 겉돌 수가 있다. 하지만 정인선은 그런 우려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백종원X김성주 자신보다도 '골목식당'과 MC들의 특징을 훤히 꿰고 있을 만큼 프로그램 '애청자'였다.

정인선은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솔루션을 진행할 때 사장님들 앞에서 "도리어"라는 말을 많이 쓴다고 애청자로서 분석한 결과를 말했다. 실제로 과거 방송분을 종합해보니 백종원은 사장님들과 대화할 때 "도리어"란 말을 수도 없이 썼다. 백종원은 "내가 그랬나. 진짜 몰랐다. '도리어'란 말은 평상시엔 잘 안 쓰는 말인데. 소름 돋았다"라며 '애청자' 정인선의 눈썰미에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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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정인선은 여린 외모와 달리 '아재입맛'으로 백종원X김성주를 깜짝 놀라게 했다. "못 먹는 건 딱히 없고, 입맛이 까다롭지 않다. 얼큰하고 짭조름하고 내장류를 좋아한다"라고 자신의 취향을 밝힌 정인선은 '똥국', '돼지찌개'와 같은 음식명에 오히려 "너무 맛있을 거 같아"라며 좋아했다. 특히 이날 솔루션 메뉴로 등장한 '곱창' 음식들에 두 눈을 빛냈다.

때마침 서산 해미읍성 편의 첫 번째 솔루션 식당은 곱창집이었다. 곱창이 '소울푸드'라는 정인선은 백종원의 호출에 대망의 첫 시식에 나섰다. 백종원의 지시대로 소곱창구이, 소곱창전골, 돼지곱창전골을 먹어보며 맛에 집중했다.

정인선의 평가는 심도 깊고 냉정했다. 냉이를 넣은 전골이 오히려 곱창 맛을 희석시키자 "냉잇국에 곱창 넣은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소곱창전골과 돼지곱창전골을 번갈아 먹어본 후에는 "샴푸 향 같은 게 났다", "기름 맛만 난다" 등의 맛 평가를 내놨다. 조보아가 맛 없는 음식을 맛본 후 표정 변화를 숨기지 못했다면, 정인선은 신랄하고 직설적인 맛 평가로 솔직한 매력을 드러냈다. 제작진이 정인선을 '사장님들 잡는 저승사자'라는 자막으로 표현했는데, 달콤살벌한 매력이 딱 맞아떨어졌다.

정인선은 MC로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상황실을 찾아온 사장님들에게 예의 바르게 자신을 소개하고, 궁금한 게 생기면 살갑게 질문을 던졌다.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자신이 놓치는 것은 없는지 집중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예능에 어울리는 '재치'도 엿보였다. MC 김성주가 정인선과 드라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소지섭을 언급하며 "소지섭 씨 잘 생겼나?"라고 묻자 정인선은 "진짜 잘생겼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김성주가 "소지섭 씨를 보다가 우리 둘(김성주X백종원)을 봐서 어쩌냐"라고 농담을 던지자 정인선은 "(대답을 들어도) 괜찮으시겠나"라고 웃으며 되물어 폭소를 자아냈다.

앞서 '골목식당'의 정우진PD는 "정인선의 시원시원한 성격과 러블리한 매력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새 MC 정인선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골목식당' 첫 방송에서 보여준 정인선의 모습은 그런 제작진의 믿음에 완벽히 부합했다. 전임자 조보아가 워낙 큰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지라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는 게 부담스러웠을 텐데도, 정인선은 그 공백을 100% 채웠다.

한편 '골목식당'은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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