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투수 조던 힉스가 던진 슬라이더가 2일(한국 시간) SNS를 뜨겁게 달궜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일(한국 시간) SNS 일부 게시물에선 메이저리그 관련 영상에 '발목이 부러졌다'(breaking ankle)이라는 표현이 쓰여졌다.

'breaking ankle'은 빠른 스피드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들이 마치 발목이 부러진 것처럼 넘어지거나 휘청이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뜻하며 주로 미국 프로농구 NBA에서 쓰인다. 현역 시절 현란한 크로스오버로 수많은 수비수들을 휘청이게 했던 앨런 아이버슨이 대표적인 '앵클 브레이커(ankle breaker)'다.

이날 야구공으로 아이버슨이 된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투수 조던 힉스(22)다. 

이날 피츠버그와 경기에서 9회 등판한 힉스가 3구째에 던진 공이 홈플레이트에서 갑자기 꺾이더니 타자 무릎 뒤로 향했다. 타석에 있던 코리 디커슨은 화들짝 놀라 뒷발을 뺐다가 중심이 무너지는 바람에 발목이 꺾이면서 무릎을 꿇었다. 결과는 헛스윙.

다음 타자 멜키 카브레라도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향해 오자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갑자기 꺾여 허공에 스윙했고 디커슨처럼 중심이 와르르 무너졌다.

두 왼손 타자를 무릎꿇리게 한 힉스의 공은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존으로 오다가 갑자기 몸쪽으로 파고드니 타자로선 놀랄수밖에 없다. 힉스는 이미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왼손 타자들을 여러 차례 무릎꿇렸다.  

▲ ESPN 투구 분석가 롭 프리드먼은 조던 힉스의 슬라이더를 앨런 아이버슨의 크로스오버와 비교했다. ⓒ롭 프리드먼 트위터

SNS엔 "야구에서도 발목을 부러뜨릴 수 있다", "정말 더러운 변화구"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야구팬은 "저 투수 미쳤어"라고 놀라워했다. ESPN 투구 분석가 롭 프리드먼은 "올해의 헛스윙"이라며 "힉스의 슬라이더가 아이버슨의 크로스오버보다 낫다"고 치켜세웠다.

오른손 타자에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강정호도 힉스가 던진 슬라이더 세 개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아웃됐다. 이날 힉스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힉스는 빠른 공으로 더 유명한 투수다. 싱커 구속이 평균 100마일(약 161km)를 찍으며 올 시즌 최고 구속은 101.8마일(약 163.8km)로 2일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이다.

게다가 올해엔 체인지업을 새로 배웠다. 체인지업 구속은 시속 80마일 중반대 슬라이더와 100마일 대 싱커의 중간으로 알려졌다.

▲ 2일까지 STATCAST가 집계한 올 시즌 빠른 공은 대부분 조던 힉스의 것이다. ⓒ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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