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보다 벌크업, '축구여신' 이민아의 각오는 '진심'이다

이원만 2019. 4. 2. 13: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말 2019 호주 4개국 친선대회를 앞두고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인터뷰하는 이민아(왼쪽)와 4월 1일 대표팀 소집 때 인터뷰하는 이민아. 사진제공=KFA

"몸을 더 크게 만들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네요."

여자 축구대표팀 윤덕여호의 키플레이어 이민아(29·고베 아이낙)의 별명은 '축구여신'이다. 기본적으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대표팀 에이스인데, 외모도 빼어나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제법 높다.

하지만 이민아의 관심사는 예쁜 외모가 아닌 오로지 축구에만 맞춰져 있다. 외모를 가꿀 시간에 차라리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하겠다는 식이다. 그가 늘 달고 사는 약점에 대한 고민은 바로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였다. 기술과 경기 조율 능력은 최고 수준이지만, 피지컬 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이민아에 대한 지금까지의 평가였다.

이민아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술을 통해 피지컬의 약점을 메워왔다. 하지만 6월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듯 하다. 큰 체격을 지닌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결국 힘과 근력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 그래서 이민아가 택한 방법이 바로 '벌크 업'이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체력 강화 훈련을 꾸준히 하는 동시에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사와 프로틴 섭취량을 늘렸다. 그만큼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4월 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소집 훈련 때 회복훈련을 하고 있는 이민아. 사진제공=KFA

이민아의 이런 노력의 결과물은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불과 40일 만에 얼굴 형태에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월 21일 대표팀 소집 때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공식인터뷰에 나선 이민아와 지난 1일 NFC 소집 후 공식인터뷰 때의 이민아(맨 위 사진 좌우)를 보면 차이점이 확 느껴진다. 딱 40일의 시간차를 둔 사진이다. 잡티 하나 없는 하얀 피부는 그대로지만, 2월말에 비해 얼굴에 살이 좀 붙은 걸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카메라의 각도나 이민아의 위치 때문에 차이가 더 부각되게 보이는 면도 있다.

어떻게 보면 약간은 '굴욕 사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두 사진을 NFC에서 회복 훈련을 마친 이민아에게 보여주며 조심스레 물었다. 의외로 이민아는 좋아했다. 자신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민아는 "사실 그 동안 몸집을 키우기 위해 엄청 노력했는데, 마음대로 커지지 않아서 고민이었어요. 몸의 차이를 봐야 더 잘 아는데, 일단 얼굴은 조금 달라진 것 같네요. 2월 말에는 소속팀에서 집중 체력훈련을 하던 시기라 더 핼쑥해 보였을 거에요"라며 털털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담담하게 그 동안 자신이 어떻게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왔는지를 들려줬다.

"사실 체격에 대한 고민은 저 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이라면 다들 갖고 있을 거에요. 체격이 큰 선수들의 압박을 벗어나려면 기술도 있어야 하지만, 힘도 필요하죠. 그래서 팀 트레이너나 동료 선수들에게 물어보면서 몸집을 키워왔어요."

지난 2017년에 열린 '2017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회에서 중국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민아. 사진제공=KFA

현재 일본에서 개인 숙소생활을 하고 있는 이민아는 식사를 늘 직접 만들어 먹는다. '벌크 업'을 목표로 삼은 뒤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강화는 물론이고, 식단에도 변화를 줬다. 기본적으로 단백질 공급을 위해 고기류의 섭취를 늘렸는데, 팀 동료의 조언을 들은 뒤 육류보다 어류나 해산물로 메뉴를 변경했다고 한다. '몸이 덜 무거워진다'는 이유. 어류나 해산물이 육류보다 칼로리나 포화 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벌크 업이 쉬운 게 아니다. 현재 소속팀에서 시즌이 한창이라 무작정 체중을 불리기도 힘들고, 또 어느 정도 늘려놨다고 해도 풀 타임 경기를 한번 치르면 다시 살이 쏙 빠진다. 이민아는 "아무래도 리그를 치르는 중이라 무턱대고 체중만 늘릴 수도 없고, 또 체질상 살이 잘 안찌기도 해서 늘 고민이 돼요. 열심히 운동하고 먹어도 잘 안되더라고요"라며 "(이)금민이처럼 체격이 커지고 싶은데, 그러면 또 저만의 플레이 스타일이 안나오겠죠? 그런 점도 생각해가면서 훈련하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예나 지금이나, 이민아의 고민과 생각은 한결같다. '어떻게 하면 더 축구를 잘 하게 될까'. 그 고민을 풀기 위해서라면 얼굴이 조금 커보여도 상관없다는 진심어린 각오. 처음 나가는 월드컵 무대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해 한국 여자축구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뚜렷한 목표. 이민아는 오로지 그것만 바라보며 뛰고 있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커플 궁합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Copyrightsⓒ 스포츠조선(http://sports.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 최고급 '금장 골프 풀세트' 75%할인 '50만원'대 판매
고준희 "승리 측에 묻는다, 내가 카톡방 여배우인가?”
유명 가수, 옷 가게서 괴한에 살해당해…범인 도주 중
김형준 “女접대부가 집으로 초대해 성관계”
이매리 “재계 인사가 초면에 내 누드 검색…공포”
“정준영 몰카가 또”…비행기 안에서 촬영한 영상 포착
풋조이 '골프화' 할인판매, 3피스 '골프공' 증정까지!
'드라이버'보다 더나가는 '5번우드' 알고보니.. 대박!
'미세먼지', '몸냄새', '향수샤워'로 한번에 해결!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