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평오 '메이드 위드 차이나' 전략으로 中 틈새시장 발굴
해외출장 지구 6.7바퀴 강행군
현장서 '수출10% 더하기' 전력
위기산업 中企 해외진출 도와
권평오 KOTRA 사장이 지난 29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산둥성 경제협력 플라자를 개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중국의 신산업 전진기지로 발돋움하는 산둥성과 협력해 우리 중소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궁정 산둥성장과 중국 50개사 기업인을 비롯해 한국의 185개사가 참가해 비즈니스 상담회, 한·산둥성 협력세미나를 진행했다.
권 사장은 이 자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중국 시장 상황과 유통채널 변화를 보면 우리 중소·중견 기업이 충분히 더 뚫고 들어갈 만한 신시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메가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수출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틈새시장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중심의 신유통시장을 이끄는 여성, 젊은 층,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수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자동차, 스마트 제조, 로봇, 항공 분야 기술 부품 공급 수출상담회를 확대해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 전략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별 창업허브와 협력해 스타트업 기술·금융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권 사장은 2일이면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그는 취임사에서 "무역 진흥을 위해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뛰었던 'KOTRA다움'을 되찾아야 한다"며 대대적인 혁신을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22개국, 31개 도시 무역 현장을 찾아다니며 '수출 10% 더하기'에 전력을 다했다. 이로 인해 1년 중 약 3분의 1(104일)을 밤과 낮이 바뀌는 해외에서 보내야 했다. 이동거리로는 지구 6.7바퀴(26만7840㎞)에 달하는 강행군이었다.
한국에서는 전국을 돌며 조선, 자동차·기계 부품 등 위기 산업의 중소·중견 기업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맞춤형 수출지원에 앞장섰다.
권 사장은 "조선 수주절벽, 자동차 수출 부진으로 인해 국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역경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방 중소·중견 기업이 글로벌기업에 납품하는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경남 A사는 일본에 기계부품 14만달러어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또 KOTRA는 2617개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KOTRA는 역대 최대 규모의 우리 기업 해외 진출 종합지원 프로젝트인 붐업코리아도 오는 9~11일 서울, 광주, 부산 등에서 순차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31년간 일한 무역·산업정책 분야 전문가다. 무역진흥과장, 무역투자실장 등 산업부 핵심 부서를 거치면서 KOTRA 지원 업무만 세 번 맡았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
특히 올해 권 사장은 미개척 신시장 발굴과 수출품목 다변화에 적극 나선다. 해외 마케팅 사업의 60% 이상을 올해 상반기에 집행해 중소·중견 기업의 성장 단계별 지원에 집중한다.
권 사장은 "작년보다 10% 이상 수출을 더한다는 각오로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프로젝트를 성과 지향적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해외 무역관장직을 개방해 지역 전문가를 채용했다. 2021년까지 전체 무역관 중 17%(22개)를 외부에 열기로 했다. 또 해외 무역관을 기업·개인 회원에 전면 개방했다. 권 사장은 "사전에 예약하지 않아도 언제든 KOTRA 무역관 회의실을 사용하거나 상담받을 수 있는 열린 무역관을 운영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혁신 스타트업 등 우리 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공유오피스로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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