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호기심 가지는 순간 '死藥(사약)' [심층기획]

정필재 2019. 3. 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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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수용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는 마약사범 '해롱이'가 나온다.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해 10개월형을 선고받은 해롱이는 반성하며 두 번 다시 마약에 손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출소하는 날, 교도소 문 앞에 해롱이에게 처음 마약을 가르쳐 준 남자가 기다리고 있다.

그 남자 차에서 마약을 본 해롱이는 입맛을 다시더니 바늘을 팔에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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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면 빠져나올 수 없는 죽음의 늪" / 마약사범 작년 1만2613명으로 급증 / 7년새 37.5% ↑.. 재범률도 36.1%나
교도소에 수용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는 마약사범 ‘해롱이’가 나온다.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해 10개월형을 선고받은 해롱이는 반성하며 두 번 다시 마약에 손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출소하는 날, 교도소 문 앞에 해롱이에게 처음 마약을 가르쳐 준 남자가 기다리고 있다. 그 남자 차에서 마약을 본 해롱이는 입맛을 다시더니 바늘을 팔에 꽂는다.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일어났다. 2016년 마약을 캐나다로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배우 차주혁씨는 2017년 3월,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차씨는 대마와 엑스터시, 케타민 등의 마약 투약 혐의는 물론 마약 거래 혐의까지 추가돼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2월14일 만기 출소한 차씨는 교도소 문을 나온 지 12일 만에 마약에 손을 댔다 다시 구속됐다. 당시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 13부(부장판사 정형식)의 선고 사유는 이랬다.

“치료를 받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상당히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 마약과 접촉할 수 없는 게 좋을 수 있어 실형을 선고한다”고.
 
마약은 뇌를 조종한다. 마약이 몸속에 들어오면 뇌는 쾌락을 주는 호르몬인 도파민을 쏟아낸다. 과다하게 분출된 도파민은 인간을 환상 속에 밀어넣고 약 기운이 떨어지면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마약사건을 담당했던 한 부장검사는 29일 “마약에 빠진 사람은 주사기만 봐도 침을 질질 흘린다”며 마약이라는 ‘죽음의 늪’에서 벗어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법무부와 대검찰청 등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출소 후 3년 내 다시 교도소에 수감되는 재복역률은 24.7% 수준이다. 하지만 마약사범의 경우 재범률이 36.1%로 평균을 훨씬 웃돈다. 마약사범 역시 2011년 9174명에서 지난해 1만2613명으로 37.5% 늘어났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담배를 끊기도 어려운데 쾌락을 주는 마약을 참는다는 것은 혼자만의 힘으로 해내기 어려운 일”이라며 “한번 손을 대면 빠져나올 수 없는 ‘죽음의 늪’이기 때문에 호기심 자체를 갖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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