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굉장히 고통..추가 제재 필요 없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2019. 3. 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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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의 개인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음달 1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추가 제재는 없다며 유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의 개인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굉장히 고통받고 있다. 그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나는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제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내가 나중에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라며 “나는 현시점에서 추가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트위터로 북한에 대해 추가 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지 1주일만에 직접 육성으로 다시 한번 본인의 뜻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지난 22일 트위터에서 대북 추가 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러한 제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추가 제재는 없다고 잇따라 밝힌 데는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의 기싸움이 팽팽하게 이어지는 와중에 추가 제재는 없다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잇따라 발송한 것이다.

그는 다만 ‘나중에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라며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재개 등으로 먼저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미국도 맞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는 내가 매우 잘 지내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는 적어도 할 수 있는 한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상 간 딜을 통한 톱다운 방식의 협상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이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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