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조우진 "류준열은 가장 많은 대화 나눈 배우"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2019. 3. 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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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강민경 기자]
배우 조우진 /사진제공=쇼박스

"돈은 정의로워야 하고, 사람 밑에 있어야 한다. 저는 '돈 보다 사람이 우선이다'를 강조한다."

배우 조우진(41)의 말이다. 조우진은 '돈'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현 사회 풍조는 돈이 사람 위에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조우진은 돈보다 사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영화 '돈'(감독 박누리)을 통해 류준열, 유지태와 팽팽한 긴장감이 넘치는 삼각 구도를 완성했다.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브로커 일현(류준열 분)이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분)를 만나게 된 후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조우진 /사진제공=쇼박스

◆ 영화 '돈'

조우진이 영화 '돈'을 본 첫 느낌은 어땠을까. 조우진은 기술 시사와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영화를 두 번 봤다고 말했다. 그는 몰입하면서 봤고, 영화에 대한 힘이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마침 시간이 나서 기술 시사로 먼저 봤다. 긴장 바짝 해서 힘주고 봤다. 두 번째는 영화에 몰입하면서 봤다. 돈 액수가 올라갈 때와 돈의 액수가 올라가는만큼 사람들도 바뀌었다. 특히 화자이기도 한 (류)준열이의 표정과 호흡, 포머드 머리의 질감, (유)지태형의 얼굴 근육 및 눈매가 자꾸 바뀌는 걸 쫓아가다 보니 감정이 이입됐다. 저까지 호흡이 거칠어졌다. 등에 땀이 흥건할 정도로 빠져들어서 봤다."

조우진은 영화 음악을 들으면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음악을 좋아하는 그에게 '돈'의 음악은 현란했다고. 조우진의 말처럼 극중에서 류준열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 음악의 BPM 속도가 빨라진다.

"돈의 액수가 올라가는 만큼 음악도 현란해진다. 저희 영화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음악이다. 개인적인 취미가 있다. 바로 영화에 나왔던 음악을 다시 듣고, 그 영화의 한 장면을 복기하기도 한다"

배우 조우진 /사진제공=쇼박스

◆ '사냥개' 한지철

조우진은 영화 '돈'(감독 박누리)에서 불법적인 거래를 감시하고 추적하는 금융감독원의 수석검사 한지철로 분했다. 한지철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조사국 수석검사로 뱀 같은 눈으로 부당한 작전의 냄새를 맡고 다니고, 한 번 물면 살점이 떨어질 때까지 절대 놓지 않는다고 해서 일명 사냥개로 물리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어떻게 접근했을까.

"저는 한지철에 접근할 때 '사냥개'라고 해서 이를 바득 바득 갈고, 물 게 없으면 침을 질질 흘리는 것 같은 느낌으로 하지 않았다.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조금씩 (힘이) 세지는 콘셉트로 접근했다. 인물의 성격이 극과 어긋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이 디테일하게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감정을 얼마만큼 끌어들이는지와 캐릭터, 배우를 통해서 보고 평가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단순하게 접근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우진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인물로 그린다. 그래야만 관객이 봤을 때 감정 이입에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지철을 그릴 때 '집요함'과 '워커홀릭'에 초점을 맞췄다.

"범죄가 지능화되고, 사람 위에 돈이 군림하는 일이 굉장히 많다. '돈'도 그런 부분을 잡아서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고, 그려내려고 했다. 집요함이 극에 달했을 때 앞서 말한 부분이 담겨졌으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사냥개라고 해서 거친 상남자의 느낌보다는 의외의 모습을 안겨드리면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배우 조우진 /사진제공=쇼박스

조우진은 한지철이 평범한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 보여지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류준열이 연기한 조일현과 유지태가 연기한 번호표와는 또 다른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돈'에는 야심을 누르는 번호표와 성장인지 노화인지 일현의 성장기가 있다. 한지철은 돈과 사건에 대해서 두 인물과 다르게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인물이 바로 한지철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더 파고 들었더니 한지철은 돈과 범죄에 대해서 가장 객관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이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정의로운 인물이다. 정의롭게 살아가야하는 캐릭터를 만들지 않았다. 버무려진 결과물을 보니 정의로운 인물이었다."

박누리 감독은 '돈' 언론배급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우진의 눈빛에 대해 뱀의 눈 같이 날카롭고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조우진은 '뱀의 눈빛'이라는 표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가 첫 대본 리딩 때 박누리 감독님께 '왜 저를 캐스팅 하셨나요?'라고 질문했었다. 이 질문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저의 어떤 모습을 보고 이 캐릭터를 맡게 했는지, 본인이 생각하는 지점을 알고 작품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모범 답안을 원하는 학생의 눈빛으로 말했다. 그 모습이 뱀의 눈빛을 한 한지철 역에 맞다고 생각하셔서 다행이었다. 저는 주변에서 표정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눈매가 달라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당시 제 눈빛이 뱀 같았었나보다."

배우 조우진 /사진제공=쇼박스

◆ 류준열&유지태

조우진은 '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류준열에 대해 지금껏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배우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다른 배우들과 대화가 빈약했다거나 사이가 안 좋았다는 것은 아니라고 웃음을 지었다.

"지금까지 호흡했던 배우 중에 서로에 대한 리액션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지점이 통했다. (류)준열이는 작품과 인물을 대하는 태도가 모범적이다. 저 같은 경우에 상대 배우에게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상대가 귀찮다고 싶을 정도로 많이 물어본다. 그런 부분이 준열이와 잘 맞아 떨어졌다."

조우진은 유지태와는 함께 하는 신이 적지만, 촬영 외에 함께한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가 본 유지태는 어떤 사람일까.

"절대 흔들리지 않는 거목과 상대한 느낌이었다. (유)지태형이 가진 피지컬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웃음) 촬영이 없더라도 촬영장 가서 응원하고, 끝나고 서로 격려하고 술도 한 잔하는 등 시간이 많았다. 같이 일상을 보내면서 느낀 점은 '이 사람 어른이구나'였다. 나무인 줄 알았는데 산이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확신이 가득차 있는 사람이었다."

배우 조우진 /사진제공=쇼박스

◆ 돈(Money)

조우진은 '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그는 지난 1999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그 당시 '몇 억 있었으면 좋겠다', '월세 걱정 안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연극 하는 사람끼리 무엇인가를 먹으러 갈 때마다 각출해야 하는 시절이 있었다. 사람이 없을 때도 괴롭지만, 돈이 없어도 어둡고 괴롭다. '언제쯤 돈에 대한 걱정을 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결혼 후에는 돈을 더 벌기도 하고, 더 잘 쓰기도 한다. 돈이 곧 책임인 시기에 다다랐으니 조금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조우진이 생각하는 '돈'에 대한 신념은 무엇일까. 바로 정의와 사람이 우선이다. 또 그는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사실 돈에 대한 고민이라기 보다 일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흐트러지지 않을 것 같다.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어른이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측면을 고민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는데, 전에 느끼지 못했던 행복이 찾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을 위해 돈을 더 잘 벌고 싶지만, 더 잘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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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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