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박지수.. '우승의 맛'까지 알았으니

용인=정윤철 기자 입력 2019. 3. 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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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의 별'로 빛난 KB스타즈 센터 박지수(21·198cm)를 코트에 눕힌 동료들은 "네가 최고야!"를 외치며 발로 밟는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했다.

박지수가 태어난 해인 1998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후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었던 KB스타즈는 통합우승(챔프전,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새 왕조의 탄생을 알렸다.

"내게 가장 큰 복은 박지수를 만난 것이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의 말처럼 우승의 주역은 박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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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첫 통합우승 이끌어
25일 KB스타즈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박지수(왼쪽)가 쏜튼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그는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도 평균 2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에 뽑혔다. 용인=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챔피언결정전의 별’로 빛난 KB스타즈 센터 박지수(21·198cm)를 코트에 눕힌 동료들은 “네가 최고야!”를 외치며 발로 밟는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했다. 그럼에도 박지수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팀을 정상에 올려야 한다는 부담에 잠 못 이뤘던 밤들을 이겨내고 마침내 정상에 우뚝 선 그였다. 박지수는 “힘들 때마다 나는 아직 어리고,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용기를 냈다. 마침내 힘든 시간들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KB스타즈는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73-64로 이겨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수는 26득점 13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골밑을 지배했다. 박지수가 태어난 해인 1998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후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었던 KB스타즈는 통합우승(챔프전,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새 왕조의 탄생을 알렸다.

“내게 가장 큰 복은 박지수를 만난 것이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의 말처럼 우승의 주역은 박지수였다. 2016∼2017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KB스타즈 유니폼을 입은 그는 프로 3년 차인 이번 시즌 해결사로 우뚝 섰다. 정규리그 평균 13.1득점, 11.1리바운드로 최연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그는 챔프전에서도 평균 2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83표)로 최연소 MVP에 올랐다.

최고 시즌을 보낸 박지수지만 마음고생도 심했다. 지난해 여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뛴 자신에 대한 높아진 기대치 때문. 박지수의 아버지인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은 “지수가 시즌 초반 부진할 때 불면증에 걸려 고생을 했다. 몽롱한 상태에서 경기를 뛰는 게 힘들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는 네 1호 팬이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무리한 플레이를 줄이고 편하게 경기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때로는 좀 더 공격적인 농구를 하도록 주문도 했다. 박지수는 “부모님의 지적이 서운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조언들이 더 강한 승부욕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독기를 단단히 품은 박지수는 득점력 상승과 함께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 골밑에서의 일대일 능력뿐만 아니라 동료를 활용한 공격이 가능해진 것. 특히 이번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인 카일라 쏜튼(정규리그 평균 20.7득점)과의 호흡이 살아났다. 박지수는 자신에게 더블팀 수비가 들어오면 육상선수 출신의 빠른 발을 이용해 골밑으로 쇄도한 쏜튼에게 패스해 득점을 합작했다. 박지수는 “농구에서 득점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시즌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수는 첫 통합 우승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박지수는 “꿈에 그리던 챔프전 정상을 차지하면서 마침내 ‘우승의 맛’을 알았다. 남들이 이뤄내지 못한 통합 7연패를 넘어 8연패까지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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