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족 같아"..'풍상씨' 유준상이 말하는 오지호→신동미 [엑's 인터뷰③]

김주애 입력 2019. 3. 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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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왜그래 풍상씨' 유준상이 드라마를 통해 만난 가족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 풍상 씨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사건 사고를 통해, 진정한 가족애를 공감해 보는 가족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22.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극중 오남매의 장남이자, 동생들만을 위해 살아온 동생 바보 이풍상 역을 연기한 유준상은 가장의 무게와 암환자의 고통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연기 호평을 받았다. 

보통 가족드라마는 50부~100부를 넘나드는 주말 연속극 혹은 일일드라마로 편성된다. 이에 한 편의 가족극을 마치면 함께 지내온 시간 때문에라도 배우들끼리 끈끈한 정을 자랑하곤 한다. '왜그래 풍상씨'는 보통의 가족극보다 짧은 20부로 편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가족극 못지않은 끈끈한 가족애를 자랑했다.

먼저 유준상은 둘째 동생 이진상 역을 맡은 오지호를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 친구"라고 소개하며 "내가 진짜 장남이라면, 가장 의지할 수 있는 동생이 지호였다. 나도 긍정적이지만 지호도 정말 긍정적이다.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촬영장에 올 때마다 모든 팀원을 편안하게 해줬다. 이 친구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졌다. 같이 촬영을 할 때도 서로 배려하며 자신이 찍히지 않을 때 더 열심히 해줬다. 그렇게 하니 시너지가 생겼다. 지호는 지금 생각해도 고마운 정말 좋은 친구였다"고 이야기했다.


쌍둥이 중 언니 이정상을 연기한 전혜빈은 그동안 함께 해 온 세월이 길었기에 유독 더 친동생 같았던 동생이라고. 그는 "혜빈이는 나랑 그동안 작업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정상이만 봐도 눈물이 난다. 정상이 결혼식 촬영 때 진짜 내 동생이라고 착각하고 현실 눈물이 나더라. 연기가 안 되는 지경까지 와서 대사도 못해다. 그걸 감독님이 그대로 살려주셨다. 동생이 있는 오빠나 딸이 있는 아빠 모두 다들 공감해주셨을 것 같다. 이 밖에도 만나는 매 신마다 '눈물을 흘린다'는 지문이 없음에도 보는 것만으로 눈물이 났다. 혜빈 양 자체도 현장에서 똑 부러지고, 정상이처럼 말도 잘하고 현장 정리도 잘했다. 시청률 20%가 넘을거라 생각한 사람도 정상이 분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서 나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화상을 연기한 이시영에 대해서는 "화상이는 시영이가 안 했으면 누가 소화할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시청자에게 미움받는 역할을 하는 배우는 누구든 힘들 것이다. 그러면 좀 수정을 해달라고 건의해볼 법도 하다. 그래도 시영이를 비롯해 지호, 이보희 선생님은 다들 끝까지 자신의 역할에 맞게 해냈다. 시영이는 특히 더 그래서, 마지막에는 내가 미안하더라. 마지막에 '화상아' 하면서 병원에 누워있는 신에서는 그냥 눈물이 나더다. 화상이한테 미안하고, 힘든 티 안 내고 잘 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 교차하며 그렇게 눈물이 났다. 처음에 장례식장에서 촬영을 할 때는 혼자 큰 소리로 연습을 해서 주목받았는데, 시영이 덕분에 다들 자극을 받아서 더 대본을 보고 그랬다. 그만큼 열심히 했다. 그 많은 대사를 NG 한번 안 내고 잘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영이가 복싱 선수 출신이라 누구든 한대 안 맞으려고 노력했다"고 농담스레 말하며 "그런데 혜빈이도 만만치 않게 세다. 풍상이가 두 동생한테 쌍따귀를 맞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세더라. 얼얼했다. 두 친구가 큰 버팀목이 되어 준 것 같다"고 일화를 꺼냈다.


막내 이외상을 연기한 이창엽은 촬영장에서도 형, 누나들의 애정 어린 장난을 듬뿍 받는 막내였다고. 유준상은 "외상이를 처음에는 전혀 몰랐는데, 실제로 봤을 때 풍기는 분위기가 남다르더라.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막내니까 엄청 괴롭혔다. 만나면 장난치고 싶고 그래서 진짜 막냇동생처럼 귀도 잡아당기고 그렇게 친하게 지냈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재목인 것 같다. 이 배우는 지켜봐 주면 정말 더 멋있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도 정말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아내 간분실을 연기한 신동미 이야기를 꺼내며 "나랑 작품을 많이 해서 서로 느낌을 잘 안다. 언젠가 이 친구의 연기가 시청자분들에게 큰 공감을 줄 거라고 믿어왔는데, 이번에 그 진가가 드러난 것 같다"며 "간분실에게도 케이크, 꽃다발 주는 장면에서 실제로 너무 많이 울어서 1분 동안 대사를 못한 적이 있다. 감독님이 그때도 안 끊고 투샷을 계속 찍더라. 울면서도 다음 대사가 뭐였는지 생각하고 끝까지, 어떻게든 했다. 그러고 나서 찍힌 것을 봤는데 투샷이 너무 좋더라. 그리고 같은 장면을 새로운 샷으로 또 찍어야 했는데 다시 그렇게 울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동미는 기가 막히게 해냈다. 그리고 나도 동미의 힘으로 해낼 수 있었다. 실제 부부라면 이런 모습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살갑지 않고, 아무 말도 안 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위로를 받고, 위안을 주는 게 가족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잘 표현해줘서 나도 같이 묻어갔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그는 이번 작품을 하고 가족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며 "이전까지는 우리 아이들한테 혼도 내고, 가끔 회초리도 들었는데 그런 것들이 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입장 바꿔 한 번만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는 게 제일 중요한 깨달음인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나부터 상대방의 입장을 꼭 한번 다시 생각해본다. 나부터 실천을 하는 거다"고 이야기했다.

유준상의 명품 연기를 안방극장 1열에서 보던 시간은 지나고, 당분간 그의 연기를 보기위해서는 치열한 티켓팅을 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뮤지컬 '그날들' 지방 공연 마치고, 또 다른 작품 준비하면서 연말에도 새로운 뮤지컬로 계속 공연할 것 같다. 안바뀌는 일상이다"고 답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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