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폭스뉴스 밀월관계 이상 신호

허상우 기자 입력 2019. 3. 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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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家, 경영진 세대 교체.. 라클런 머독 CEO는 온건 보수
새 이사도 트럼프에 비판적 인물, 트럼프 "앵커들 CNN서 일하라"
라클런 머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뉴스 전문 케이블 채널 폭스뉴스의 밀월(蜜月) 관계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폭스코퍼레이션은 지난 19일 영화 사업 부문을 월트 디즈니에 매각하고 뉴스·스포츠 방송 채널을 중심으로 개편을 마무리했다.

이날 폭스그룹의 새 출발 입장문을 발표한 이는 루퍼트 머독(88) 공동 회장이 아니라 그의 장남 라클런 머독(48) 회장 겸 CEO였다.

그는 트럼프의 팬이 아닌 온건 보수 성향이며, 사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눈 루퍼트 머독과 달리 대통령은 라클런에게 전화를 걸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날 폭스 측이 발표한 회사의 새 이사진 4명 중에 폴 라이언 전 하원 의장이 포함됐다. 라이언 전 의장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을 때부터 공개적으로 거리를 둔 인물이다.

하루 전에는 2016년 대선 기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을 지냈고, 2000년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대선 캠프를 총괄했던 도나 브러질이 폭스뉴스의 고정 논평가로 합류했다.

그는 폭스뉴스에 합류하자마자 인기 프로그램 션 해니티의 뉴스쇼에 출연, 진행자인 션 해니티와 의료보험, 그린뉴딜 등의 정책 이슈를 놓고 맞붙었다. 해니티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방송 앵커 충성도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았다고 알려진 노골적 친(親)트럼프 성향의 뉴스 진행자다.

배니티페어는 "도나 브러질과 폴 라이언의 기용이 라클런 머독의 트럼프에 대한 관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머독가(家)의 부자(父子) 경영권 세습이 본격화하면서 폭스뉴스의 인적 구성과 뉴스 진행 방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그 방향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폭스뉴스의 변화 조짐에 트럼프 대통령도 우려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트위터에 '폭스뉴스의 주말 앵커인 아델 네빌, 리랜드 비터트는 그들의 뉴스 시청률이 폭락하기 전에 CNN에서 훈련받았나? 최저 시청률 앵커인 셰퍼드 스미스와 함께 그들이 일해야 할 곳은 CNN이다'고 올렸다. 폭스뉴스 진행자 성향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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