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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나경원 '반민특위' 발언은 민주주의 부정"

입력 2019-03-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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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 영화 '암살' (2015) / 1949년 서울, 반민특위 법정 >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강지영입니다. 방금 보신 장면은 영화 암살의 한 장면이죠. 수많은 독립군을 밀고하고 죽인 밀정 염석진이 반민특위 재판에 회부되지만 곧 풀려나옵니다. 결국 염석진은 여성 독립운동가 안옥균에 의해서 처단이 됩니다.

여기서 잠깐, 반민특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 줄여서 반민특위로 부르는데요. 친일파들의 반민족행위를 처벌하기 위해서 제헌국회에 설치되었던 특별기구입니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과 친일파들은 노골적으로 반민특위를 방해했습니다. 결국 1년여만 인 1949년에 해체되고 말았죠.

반민특위에서 그 유명한 친일경찰 노덕술을 체포했습니다. 영화 암살에도 등장했던 의열단장 김원봉이 해방 후에 노덕술에게 끌려가 취조를 당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경찰력이 필요했던 이승만 정부의 힘으로 결국 노덕술은 풀려납니다. 이밖에 교과서에도 실렸던 작가 이광수, 최남선, 채만식 등이 구속됐지만, 실제로 친일파 처벌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반민특위에 대해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한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요. 먼저 그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14일) : 우리 해방 후에 반민특위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또다시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해주실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나경원 원내대표,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역사공정에 대한 우려를 말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빨갱이라는 표현과 색깔론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 잔재"를 놓고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도 '관제 민족주의'라고 하지 않았나. 국가보훈처의 독립운동가 서훈 재심사 문제로 또 다른 이념 갈라치기가 나올 수 있다는 취지로 한 말이었다. 태극기 세력을 대변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지성의 우려를 대변한 것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근현대사학회 등 29개 역사단체가 어제(19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정쟁의 도구로 삼고자 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5·18의 의의와 반민특위의 노력에 대한 부인은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거나 부정하지 말고 민주주의를 부정한 정치인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망언을 내뱉은 정치인을 징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반민특위의 중단으로 친일 청산이 중단되면서 많은 왜곡을 낳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반민특위의 무산과 친일잔재의 청산의 중단이 우리 민족주의의 중단을 낳았고, 좌절을 낳았고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의 많은 왜곡을 낳는 원인 중에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헌법 전문에도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이렇게 명시돼 있습니다. 반민특위가 갖는 의미 다시한번 되새겨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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