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부터 신곡까지 마마무가 하면 뜬다.."다들 난리가 나"
1년간 진행 '포시즌 포컬러' 마무리
2014년 데뷔한 6년차 걸그룹으로서는 매우 독특한 행보다. 통상 한국에서 걸그룹이라 하면 섹시 혹은 청순으로 노선을 정해야 마땅하거늘 마마무는 처음부터 정해진 반경 안에 놓이는 걸 거부해왔다. 데뷔곡 ‘Mr.애매모호’를 시작으로 남장을 하고 나온 ‘음오아예’, 아재미를 풀풀 풍기는 ‘아재개그’ 등 다른 걸그룹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콘셉트에 도전해온 것. 결국 데뷔 초기에 반짝 주목받고 사라진 숱한 걸그룹들과 달리 해를 거듭할수록 더 상승세를 타게 됐다. 믿고 듣는 마마무란 ‘믿듣맘무’란 수식어가 괜히 생겨난 게 아니다.
얼핏 평범한 제목처럼 보이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치밀한 계산이 담겨있다. 각각 꽃ㆍ별ㆍ태양ㆍ바람을 상징하는 화사ㆍ문별ㆍ솔라ㆍ휘인이 차례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 멤버별로 주어진 컬러에 맞춰 솔로곡도 수록했다. 팬들만 알 수 있는 힌트도 심어놨다. 첫 번째 타이틀곡 제목 ‘별이 빛나는 밤’은 다음 앨범 타자가 문별이 될 것이라는 걸 미리 알려주고, 두 번째 타이틀곡 ‘너나 해’는 솔라를 가리키는 식이다.
음악 웹진 ‘아이돌로지’의 미묘 편집장은 “마마무 멤버 모두 다른 컬러의 보컬과 실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대중성까지 확보한 그룹이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다”며 “앨범 단위로 멤버별 캐릭터를 부여하는 것은 보이그룹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발표한 ‘그리고 그리고 그려봐’나 지난해 초 발표한 ‘칠해줘’ 가사와도 이어진다”며 “스스로를 하얀 도화지나 그림에 종종 빗대온 만큼 다양한 컬러를 더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동시에 팬들과 더 깊게 교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14일 열린 쇼케이스에서도 빨강 롱부츠를 신고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한 화사는 “스스로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나에게 멋지게 어울릴 수 있는 옷을 찾아서 입는 편”이라며 “내가 옷에 맞추려고 한다기보다는 그 옷이 나한테 맞출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한다”고 의상 선택 기준을 밝혔다. ‘고고베베’에서 머리를 잡아당기는 듯한 포인트 안무 ‘포니테일 춤’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이들은 다음 달 중순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당초 마마무 소속사 RBW는 지난해 12월 ‘2018 포시즌 F/W’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팬덤의 반대에 부딪혀 취소됐다. 앨범 발매와 콘서트를 병행하는 무리한 스케줄로 멤버들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김윤하 평론가는 “마마무 팬덤은 현시대와 맞지 않는 행동이나 기획이 나올 때 행동에 옮기는 등 진보적인 성향을 띈다”며 “그럼에도 일방적으로 주장하지 않고 소속사와 의논해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등 상호보완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어 장기적으로 마마무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 갑자기 전국 방공훈련.."전쟁 위기 불안감 고조"
- 건보적자 1조 덜 나서 걱정? 文케어의 '이상한 고민'
- "北 이슈 약발 다했다"..文지지율 최저, 추경 만지작
- 승리 "단속 뜨면 돈 찔러주고, XX같은 한국법 사랑해"
- 뉴욕의 28조원 인공산..벌집같은 2500개 계단 '아찔'
- 조회수 96만..빵 터진 우즈와 케빈 나 '17번홀 개그'
- 美 비꼰 '차이나 찌질래퍼' 그뒤 中 공산당 그림자
- 이완구 "'성완종 리스트' 조작 檢, 책임지게 할 것"
- 서초 중앙지검 앞 진풍경, 밤 10시 택시 줄서는 까닭
- "강남클럽엔 포주MD..VIP 성매매로 월 1억 수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