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이 구상한 '베스트'에 이용규는 포함돼 있었다 [오!쎈 현장]

조형래 2019. 3. 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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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베스트 멤버라고 생각했던 이용규의 때아닌 불만 표출로 인해 한용덕 감독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정근우를 중견수로 이동시키면서 좌익수에 이용규를 투입해 탄탄한 외야 라인업을 구축하자는 게 한용덕 감독의 스프링캠프에서 짠 베스트 라인업 구상이었고, 이를 취재진에 언급하면서 기대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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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조형래 기자] “분명, 당시 오키나와에서 베스트 멤버라고 얘기를 했는데…”

지난 2월 25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한화는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렀고, 15-2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한화는 정근우(중견수) -송광민(3루수)-제러드 호잉(우익수)-김태균(지명타자)-이성열(1루수)-하주석(유격수)-정은원(2루수)-최재훈(포수)-이용규(좌익수)의 라인업을 가동하면서 타선을 폭발시켰다.

당시 경기 후 한용덕 감독은 “오늘 나온 멤버가 시즌 때 베스트 멤버가 될 것이다. 오늘 나온 그림이 최상일 것이다”고 말하며 시즌 때 구상을 베스트 라인업을 일찌감치 결정했다는 말을 취재진에 전했다.

그리고 약 20일 가량이 지난 현재, 한화는 정규시즌 개막을 눈 앞에 두고 때아닌 풍파와 맞닥뜨렸다. 이용규는 지난 15일 대전 SK전 시범경기를 마친 뒤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지난 1월 31일 한화와 2+1년 최대 총액 26억원에 FA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 

베스트 멤버라고 생각했던 이용규의 때아닌 불만 표출로 인해 한용덕 감독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한 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말을 떠올리면서 “선수는 선수의 본분을, 감독은 감독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팀을 하나로 뭉치고 이끌면서 최상의 멤버를 구축해야 하는 자신의 역할을 강조한 것. 

사실, 이용규는 한용덕 감독의 플랜에 핵심 중 하나였다. 정근우를 중견수로 이동시키면서 좌익수에 이용규를 투입해 탄탄한 외야 라인업을 구축하자는 게 한용덕 감독의 스프링캠프에서 짠 베스트 라인업 구상이었고, 이를 취재진에 언급하면서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 감독은 "중견수 정근우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용규를 좌익수로 이동시켰다. 외야 어느 포지션에서 잘 할 수 있는 선수다"며 기대감을 표현했고, 한편으로는 젊은 외야진이 더욱 분발해서 성장해주기를 바라는 포석도 깔려 있었다.

그러나 이런 한 감독의 계획은 시즌 시작도 전에 어긋났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선수의 독단적인 의사 표현에 한용덕 감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오키나와에서의 일을 떠올리면서 “분명 당시 오키나와에서 삼성전이 끝나고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얘기를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만 생각한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었다.

한 감독은 이어 “주장만 따로 불러서 얘기를 했다. 어수선하지 않고 팀은 똑같다”면서 “(이용규의) 좌익수 자리는 양성우, 장진혁, 김민하 등 다양하게 고민해 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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