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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테러 총기에 이민자 조준사격한 이탈리아 청년 이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에 사용된 총기에 지난해 2월 흑인들을 겨냥해 총격을 가해 이민자 6명을 다치게 한 이탈리아 극우 청년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는 호주 언론을 인용해 뉴질랜드 테러에 사용된 자동소총에 여러 이름이 적혀 있었으며, 그 가운데 하나가 '루카 트라이니'라는 이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라이니는 이탈리아 총선을 1개월 앞둔 지난해 2월에 중부 마체라타에서 자신의 차를 몰고 다니다가 보이는 흑인에게 총구를 겨눠 나이지리아, 가나, 감비아, 말리 등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에게 상처를 입힌 장본인입니다.

체포 직전에 파시스트식 경례를 하고, 이탈리아 국기를 몸에 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친 그는 자신의 범행 며칠 전에 토막 시신으로 발견된 18세 이탈리아 소녀를 살해한 용의자로 나이지리아 출신의 마약 밀매업자가 지목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흑인만을 조준해 사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0월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그는 파시즘과 나치즘 신봉자로 2017년 지방선거에 극우 정당 '동맹'의 전신인 '북부동맹' 소속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전력이 있습니다.

트라이니의 변호인은 그러나 현재까지 4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뉴질랜드 테러를 규탄하면서, 이 사건과 트라이니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잔카를로 줄리아넬리 변호사는 트라이니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잔악한 공격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테러범의 총기에 트라이니가 언급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라이니와 이번 사건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뉴질랜드 경찰이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49명이라고 밝힌 가운데, 당국은 현재까지 4명의 용의자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호주인 브렌턴 태런트가 이민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한 데다 이번 사건이 이슬람사원에서 무슬림들이 기도하는 시간에 발생해 이번 테러는 이민자들을 겨냥한 계획적인 범행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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