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의 축구일기] 한국과는 많이 다른 독일에서의 일상

조회수 2019. 3. 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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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기를 읽어주시는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재성입니다. 이번 일기에서는 많은 팬분들이 문의 주시고 궁금해 하셨던 ‘독일에서 생활하는’ 제 일상을 소개 하려고 합니다. 특별하진 않지만 제가 독일에서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지내는지 보여드리려고 해요. 아침에 기상해서 잠들기 전까지 시간순으로 한 번 이야기 해볼게요.


기상시간은 오전 7시30분

독일에 온 이후 제 일상의 가장 큰 변화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일 입니다. 팀 훈련시간이 대부분 오전 10시에 진행되다 보니 알람을 7:30분에 맞추고 일어나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이불 정리와 방을 환기시키는 거예요. 사실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꾸준히 실천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가끔은 자고 일어난 이불을 그 상태로 놔두고 나올때도 있지만 될 수 있으면 제가 직접 정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08시에 먹는 아침식사

훈련이 오전에 있기 때문에 아침은 꼭 챙겨먹어야 합니다. 제대로 챙겨 먹지 않으면 운동할 때 힘이 없고 배가 고파서 집중이 안되거든요. 제가 주로 먹는 아침메뉴는 빵인데요, 역시 독일빵이 정말 맛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얼마 전 지인 덕에 새로 알게 된 잼이 있는데 그 잼이 너무 맛있어서 요즘은 그 잼만 발라서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일과 요플레을 챙겨먹는게 저의 아침 식사예요.


08시30분 ‘훈련장으로 출근!’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난 후 출근을 합니다. 훈련시작은 10시부터지만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은 9시로 정해져있어서 저는 보통 8시반에 출발해요. 저희 집에서 클럽하우스까지의 거리는 차로 10분 남짓인데 시동을 걸고 직진으로만 가면 되는 경로라서 출퇴근이 정말 편하답니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해서는 훈련을 준비하고 팀 스케줄에 맞춰서 생활합니다.

시동을 걸고 계속 직진만 하면 클럽하우스에 도착해요

보통 팀 훈련 시간은 1시간 30분이면 끝나지만 팀 훈련이 끝나고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각자 찾아서 보충 훈련을 하고 치료와 마사지도 받습니다. 모든 스케줄이 끝나면 13시 정도가 되는데 선수들은 그 때부터 개인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13시에 집에서 먹는 점심식사

훈련을 끝내고 돌아오면 점심을 챙겨 먹어야 합니다. 혼자 지낼 때는 ‘뭐 해먹지? 뭐 사먹지?’ 고민을 엄청 하면서 밥을 챙겨 먹는 게 정말 힘들었는데 요즘은 어머니와 이모들이 집에 함께 계셔서 제가 퇴근하고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십니다. 훈련 후에 바로 맛있는 점심을 먹을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점심으로 먹은 오므라이스와 케찹으로 적은 글씨 ’TOR은 독일어로 골’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온전히 저만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개인시간에는 일주일에 두번씩 독일어 수업을 받고, 수업이 없는 날에는 주로 집에서 선생님이 내 준 숙제를 하기도 하고 복습을 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을때는 밖에 나가서 어머니와 이모들과 산책을 하기도 하고 마트에 가서 장을 함께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리고 축구일기에 적을 주제들도 생각하며 틈틈이 일기를 적어놓고, 유튜브를 통해서 K리그 경기를 챙겨보는 것도 빼먹지 않고 있어요.

구단에서 요청한 엄청난 양의 싸인을 하며 유튜브로 전북현대 경기를 챙겨보는중


19시 ‘가장 기대되는 저녁식사 시간’

요즘은 저녁식사는 제 하루 일과 중 가장 기대되는 시간이에요. 어머니와 이모들이 요리를 잘하셔서 무엇을 해줄지 기대가 너무 되거든요. 한국에서 오실 때 맛있는거 만들어 준다고 고기부터 여러가지 반찬들까지 가져오셨어요.

요즘은 정말 한국 식당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어머니와 이모들이 만들어주신 진수성찬 보쌈


21시30분 하루의 마무리

저녁식사 후 휴식을 취하다가 밤9시30분이 되면 슬슬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다음날 팀 스케줄을 확인하고 일정에 맞춰 새로운 하루일과를 저 스스로 만들어 놓고 방으로 들어가요. 독일에 와서 또 하나 가장 큰 변화는 제가 직접 하루 스케줄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팀 스케줄에 제가 끌려간다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제가 스스로 스케줄을 만들고 정하니까 하루를 더 보람차게 지내게 되고 여러가지를 경험할 수 있어서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물론 위에 소개해드린 것 처럼 매일 똑같이 하루를 보내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반 년 가까이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이곳 삶에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요즘은 축구일기에 무엇을 적을지 고민하고 생각하는게 제 일상속의 즐거움입니다. 저의 축구일기를 팬 분들께서 좋아해주시고 많이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참 다행인것 같아요! 지금처럼 즐거움을 잃지 않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할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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