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프랑스 1년 생활, 인종차별로 느낀 게 많아"[EN:인터뷰②]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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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송일국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와의 좌충우돌 일상을 공개하다 2016년 2월 하차했다. 강철 체력에 능수능란한 육아 실력으로 '송도의 성자'라 불리기도 했던 그다. 최근에는 1년 간 프랑스에서 거주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왔고, 곧바로 연극 '대학살의 신'을 올리는 열혈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로 갔던 건 아내 정승연 판사의 연수 때문이다. 송일국은 "처음으로 도와주는 분 없이 아내와 저, 그리고 아이 셋과 24시간 매일 매일 붙어있는 시간이었다"며 "아내가 일이며 공부를 하는 동안 저는 살림을 도맡아 했는데, 그것도 자꾸 하니 늘더라"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타지에서 가족과 찰싹 붙어있으면서 행복하기도 했고, 다투기도 했죠. 사실은 1년 간 아무 작품도 못 하고 '경력 단절'이나 다름 없긴 했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연극을 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걸 '대학살의 신'을 하며 느끼는 중입니다."

'배우 송일국'을 알아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있었다. '인종차별'도 당하는, 별난 사건도 많았다.

"동양인이라고 해 다짜고짜 욕을 하는 이들부터,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 향해 소변이 담긴 물통을 던지는 못난 사람들까지.. 그때는 얼마나 화가 났던지 할 수 있는 욕은 다 했던 생각이 나네요. 여러 일이 있었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마친 후 짧지 않은 시간 프랑스에 머물면서 아이들을 알아봐 주시는 시선으로부터 멀어졌던 건 교육 상 도움이 됐던 것도 같아요."

어느덧 의젓한 초등학생이 된 대한 민국 만세를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다. 송일국은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적응을 잘 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한 날 한 시에 똑같은 배에서 나왔는데 성격이 다른 게 참 신기하죠. 어렸을 때 그대로 각자의 특성을 갖고 잘 크고 있어요. 세 명이 형제이기도 하지만, 또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하니까 커갈수록 고민이 생기는 부분도 있고요. 셋 사이에서도 체력이나 성향이 확연히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어떻게 케어를 하는 게 좋을까 싶어요. 세 아이가 각자 다른 반에 배정이 됐는데, 세 배로 힘들죠."

아빠 엄마의 평균 신장이 큰 편이라 아이들 역시 또래보다 덩치가 크다고 한다. 송일국은 "주변에선 '맞고 오는 거 보다 때리는 게 더 나아'라고들 하는데 전 아니다. 태권도를 가르칠까 했던 적도 있는데,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고도 했다.

기승전'삼둥이'로 대화가 끝나는 걸 보니 그가 얼마나 가정적인 아빠인지, 또 그의 일상이 얼마나 아이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지 절로 알 수 있었다. 언제 안방극장에서 그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프랑스 생활을 하며 20kg 가량 몸무게가 불었다는 그는 "일단 다이어트부터 하고 뭐가 됐든 해야 하지 않겠나"라 고백했다.

"'대학살의 신'에서 제가 맡은 역할인 미셸은 말 그대로 '동네 아저씨'에요. 마음 놓고 먹었죠. 프랑스에 있을 땐 하루에 와인 한 병 씩 먹은 거 같아요. 2017년 처음 '대학살의 신'을 올릴 때는 다들 '살 좀 쪄라' 하셨거든요. 지금은 너무 쪄버려서 매니저랑 밖에 좀 나가 살자고 했어요. 다이어트 하게요. 하하. 일단 3월까지는 연극에 매진하고, 살 빼서 돌아오겠습니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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