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박물관]②글로벌 메가브랜드 우뚝..'불닭' 성공요인 셋

김유성 2019. 3.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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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은 단기간 유행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 비결로 세 가지를 들었다.

최근 '쫄볶이불닭볶음면'을 출시하면서 불닭 브랜드의 제품군은 10가지가 됐다.

수출용 제품이 내수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더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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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취향 저격, 다양한 버전 개발
깜찍한 캐릭터 '호치' 인기도 한몫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불닭볶음면’은 단기간 유행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2011년 출시돼 하얀 국물 라면 돌풍을 일으킨 ‘나가사끼 짬뽕’처럼 말이다.

나가사끼 짬뽕은 출시 첫해 11월 농심 ‘신라면’을 제치고 매출 1위(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기준)에 올랐다. 그러나 하얀 국물 라면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유행이 잦아들면서 메가브랜드(연매출 1000억)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 비결로 세 가지를 들었다.

그중 첫 번째가 분명한 수출 타깃 시장 설정이다. 목표를 분명히 하고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몰두했다.

실제 삼양식품은 수출 초기(2014년)부터 KMF할랄(한국이슬람교중앙연합회 인증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세계 무슬림의 60%가 거주하는 동남아에서 제품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 덕분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미얀마 시장에 비교적 손쉽게 진입할 수 있었다.

중국 시장에선 중국판 파워 유튜버인 ‘왕홍’을 공략했다. 웨이보와 위쳇 등 중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닭볶음면 브랜드가 알려지게 된 계기다. 제품 시식과 불닭볶음면 빨리 먹기 대회 등을 열며 중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나갔다.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빨리먹기 대회 등을 주최해 현지 라면 마니아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양식품이 홍콩에서 진행한 불닭볶음면 마케팅 이벤트 장면.(삼양식품 제공)
두 번째는 다양한 제품 개발이다. 오리지널 제품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색다른 매운맛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소비자 관심을 환기시켰다.

삼양식품은 2016년부터 ‘치즈불닭볶음면’, ‘쿨불닭볶음면’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최근 ‘쫄볶이불닭볶음면’을 출시하면서 불닭 브랜드의 제품군은 10가지가 됐다.

수출용 제품이 내수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더 다양해졌다. 동남아를 겨냥한 ‘커리불닭볶음면’, 중국인 입맛에 맞춘 ‘마라불닭볶음면’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제품을 먹기 위해 해외 직구(직접구매)를 하는 국내 소비자가 생겨났고, 이는 국내용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

기존 삼양식품 이미지에서 탈피한 캐릭터와 포장 디자인도 한몫했다. 삼양식품의 대표 라면 브랜드 ‘삼양라면’이 수십 년 비슷한 포장과 맛을 유지해왔던 것과 다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닭 캐릭터 ‘호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맵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입에서 불을 뿜는 호치의 모습은 불닭볶음면의 상징이 됐다. 최근에는 호치를 캐릭터 상품으로까지 만들고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에 호치 캐릭터를 디자인 하거나, 인형을 만드는 식이다.

제품 색상 선택도 파격적이었다. 기존 라면제품에선 볼 수 없었던 핑크색이나 하늘색을 과감하게 사용했다. 특히 핑크색 포장으로 꾸민 ‘까르보불닭볶음면’은 젊은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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