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보복'에 기업 줄줄이 철수..국내에도 '불똥'

서재희 입력 2019. 3. 13. 21:48 수정 2019. 3. 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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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현지에서, 또 국내에서, 여전히 중국을 상대로 한 우리 기업들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여파에 이어, 중국 시장과 주변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장품 매장이 몰려있는 서울의 명동입니다.

2년 전만해도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한산합니다.

[화장품 매장 관리자 : "(중국인 손님이) 줄은 게 아니라 그냥 끊긴 상태죠. 구경하러 오고 한국 것 사야겠다고 와서 돈 들고 와서 사가는 (중국) 사람들은 거의 끊겼어요 이미."]

2016년 806만 명에 달했던 중국인 입국자 수는 일년 만에 반토막이 났고, 지난해엔 60% 선에 그쳤습니다.

중국 현지의 우리 기업들도 줄줄이 철수하거나 사업축소를 검토중입니다.

롯데제과의 중국 베이징 공장, 문이 닫힌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안에 비었어요? 직원들은 있습니까?) 없어요."]

롯데는 제과와 음료공장 6곳 중 가동률이 떨어진 일부 중국 공장에 대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해 직격탄을 맞고 대형마트 사업을 접은 롯데가 중국에서 식품제조사업도 축소하는 겁니다.

현대차는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이르면 다음 달 중단할 방침이고, 기아차도 장쑤성 옌청 1공장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드 사태 이후 급감한 매출이 회복되지 않는데다 중국 시장 변화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자영/산업연구원 연구원 : "중국 같은 경우에는 정부 차원에서 일사불란하게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부분에서 산업 육성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기업 같은 경우에는 연구개발 투자가 약화해서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를 좇아가지 못한 경향이 있었고..."]

여기에 중국경기 둔화로 현지 수요가 줄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전반적인 교역이 위축된 것도 우리 기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서재희 기자 (seo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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