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연설 후폭풍..민주당-한국당, 윤리위 맞제소

<앵커>

어제(12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 그 후폭풍이 오늘도 거셌습니다. 그 내용 다시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나경원/한국당 원내대표 :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들으셨겠지만, 이 말이 나온 뒤부터 국회 본회의장은 아주 시끄러워졌었습니다. 오늘 민주당과 한국당은 서로 상대 당 지도부를 징계해야 한다면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먼저,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 연설에 고성과 몸싸움으로 충돌했던 정치권, 오늘은 윤리위 제소로 부딪혔습니다.

먼저 오전에는 민주당이 '대통령 모독' 등의 이유로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태극기 부대에 바치는 극우적 망언일 뿐입니다.]

당 회의는 나경원 성토장이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권을 놓친 뒤에 거의 자포자기하는 그런 발언이구나.]

나 원내대표의 사과와 당직 사퇴도 거듭 요구했습니다.

지난 2013년 박근혜 귀태 발언을 한 당시 홍익표 원내대변인,

[홍익표/2013년 당시 민주당 원내대변인 : (귀태의 뜻은) 태어나지 않아야 될 사람이 태어났다고 해서… 귀태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습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립니다.]

이 발언에 책임지고 홍 대변인은 사과와 함께 당직도 내려놨었다며 나 원내대표도 물러나라고 주장했습니다.

오후에 나온 한국당 답변은 맞제소였습니다.

연설 방해의 책임을 물어 이해찬, 홍영표 민주당 투톱의 징계를 윤리위에 요구했습니다.

[이만희/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 조직적으로, 계획적으로 방해하고, 선동하고….]

외신을 인용한 비판인데도 대통령을 향한 충성 경쟁 벌이듯 야당을 공격한다고 맞받았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외국에서 그런 보도가 될 때는 아무 말 한마디 못 하다가, 국회에서, 그것도 대표 발언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한 짓들을 보십시오.]

오늘 맞제소로 20대 국회 윤리위에 계류 중인 의원 징계안은 모두 35건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처리된 것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선거제, 공수처법 등 밀린 숙제를 빠르게 해내려면 여야가 좀 더 현명한 정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 륭, 영상편집 : 박진훈)

▶ 나경원의 미소…'후폭풍 의도' 계산된 도발?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175464)

민경호 기자h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