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전도연 '생일', '소원'·'1987' 잇는 진심 연출 보여줄까

'생일' '소원' '1987' 포스터 ⓒ 뉴스1
'생일' '소원' '1987'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4월 3일 개봉을 앞둔 설경구, 전도연 주연의 영화 '생일'(이종언 감독)은 2014년 4월 이후 남겨진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에 따라 '생일' 이전 '소원' '1987' 등 우리 사회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영화의 모티브로 삼은 감독들의 진심 어린 연출 의도 또한 주목 받고 있다.

'생일'은 우리 곁을 떠난 아이들의 생일이 다가오면 그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아이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생일 모임'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남겨진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종언 감독은 그 날의 참사 이후 2015년 여름부터 안산을 찾아 유가족 곁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차분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진심을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 유가족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플롯을 작성하고 트리트먼트를 거듭하며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그는 "직접 만나고, 보고, 들었던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떠서 그릇에 옮겨 담고 싶었다. 그 분들의 일상을 극적인 상황 안에서 가능한 잘 표현하려 노력했다"며 "한걸음 물러서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지우기 어려운 상처를 가진 모든 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4월 3일 개봉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영화 '소원'은 끔찍한 사건을 겪은 한 가족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을 담담하고도 섬세하게 담아냈다. 영화는 피해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특히 폭력의 잔상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들을 최소화하며 상처 받은 이들의 아픔을 배려했다.

이준익 감독은 "조금이라도 불손함이 느껴지면 안 됐기에 최대한 공손하고 정중하게 작업했다. 그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다. 선정적인 소재로 관객들의 눈물을 짜내려고 한다면 피해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나를 비롯해 배우와 스태프가 한 방향을 바라봤다"고 전한 바 있다.

'1987'의 경우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연출을 맡은 장준환 감독은 "비록 상업영화지만 진심을 담아 87년도에 용감히 양심의 소리를 내고 싸우고 땀 흘리고 피 흘렸던 그분들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설명해 공감을 얻었다.

이처럼 많은 이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를 준비한 감독들은 이야기를 다루기에 앞서 남다른 고민을 바탕으로 이야기에 진심을 담아내고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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