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은퇴선언하자, 이젠 "빅뱅 해체하라"

최상현 기자 2019. 3. 1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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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온상인 빅뱅을 해체 시켜주세요."
해외투자자 성접대 시도·단톡방 성관계 영상 공유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빅뱅의 멤버 승리(이승현·29)가 11일 오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자 그가 속한 그룹 ‘빅뱅’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논란이 뜨겁다.

그룹 빅뱅. 사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승리, 태양, 대성, 탑, 지드래곤. /YG엔터테인먼트

11일 오후 승리가 전격적으로 ‘은퇴’ 카드를 내놨지만, 여론의 눈초리는 그룹 전체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멤버 중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사람은 태양 뿐이다. 이 정도면 해체가 답이다" "빨리 해체하라" 같은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 양현석이 운영하는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난 2006년 데뷔한 5인조 그룹 빅뱅은 ‘거짓말’ ‘붉은 노을(리메이크)’등이 잇따라 히트하며 한 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성 아이돌로 자리잡았다.

많은 연예인이 그렇듯, 빅뱅 역시 멤버들이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켰다. 교통사고, 대마초 등 갖은 구설수에도 꿋꿋히 인기 그룹의 자리를 지켜왔으나, 클럽 버닝썬 의혹 이후 승리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의 ‘자격’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클럽 손님이었던 김상교 씨가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 버닝썬에서 직원들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할 때만 해도, 이 사건의 불똥이 승리에게까지 튈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힘들었다. 김 씨는 "버닝썬이 경찰과 유착됐고, 클럽 내에서 구타와 성폭행이 벌어지고 마약까지 유통된다"고 주장했다. 승리는 이 논란이 불거지자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클럽 문제가 아니라 군 입대를 위해 사내 이사에서 사퇴했다"고만 밝혔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달 SBSfunE가 "승리가 포함된 단체채팅방에서 해외 투자자에 대한 성 접대를 시도했다"는 보도를 내면서 부터다. 단톡방 참여자들이 대만계 투자자 접대 이야기를 하다 승리가 "잘 주는 애들로"라고 지시하는 대목이 나온 것이다.

‘성접대 시도 의혹’이 들불처럼 번지자 승리는 경찰에 자진출석해 ‘약물 복용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혐의가 적은 약물 의혹을 조기에 털어내고, 군대로 도피하려는 의도"라는 의혹이 퍼지면서 ‘승리 군입대를 막아달라’는 여론까지 조성됐다.

승리는 ‘은퇴 선언’으로 국면을 전환하는 카드를 내놨다. 승리는 현재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다. 입소일까지 구속되지 않는 한, 군 입대에는 별 다른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지드래곤, 탑도 약물, 군복무 논란
지드래곤(권지용·31)과 탑(최승현·32)은 약물논란과 군 복무 태도가 논란이 됐다. 탑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군복무 중이던 2017년 7월 20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6년 10월 9~14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한모(24)씨와 함께 4회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다. 서울지방경찰청이 탑의 머리카락 등 체모에서 대마초 흡연 양성 반응을 검출해 혐의가 입증됐다. 의무경찰 복무 중이던 탑은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고 보충역(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됐다.

지드래곤도 지난 2011년 10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됐다. 2011년 5월 일본 공연 중 모 클럽에서 대마초를 피운 사실은 입증됐지만 지드래곤은 "술에 취해 대마초를 담배로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검찰이 "초범이며 깊이 반성한 점 등을 참작했다"며 지드래곤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려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2월 입대한 지드래곤은 군에서는 ‘군복무 불성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6월 국군양주병원에 발목 수술을 이유로 40일간 입원하며 1인실을 차지한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지난달에는 총 복무일 364일 중 76일을 휴가로 보내 진급 누락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드래곤은 이어 ‘현역복무 심의’가 청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보충역으로 빠지려 의도적으로 군 복무를 게을리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현역복무 심의는 군 부적응, 건강 악화, 정신적 불안정, 변태적 성벽 등 다양한 이유로 현역 복무가 어려운 인원에 대해 심사를 거쳐 현역 복무가 가능한지 여부를 가리는 절차다.

지드래곤은 여기서 ‘현역’ 판정을 받아 보충역 편입은 불발됐다. 그러나 지드래곤이 왜 현역복무 심의에 넘겨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아 의혹이 남아있다. 특히 남성 팬들은 지드래곤 멤버들이 ‘병역’ 문제를 일으키는 대목에서 반감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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