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등록 2년만에 첫 우승한 '女3쿠션계 신흥강호'

2019. 3. 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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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위 김세연, '하림배'서 스롱피아비 꺾고 우승
"결승 끝나고 피아비 언니가 봐줬다고 하대요, 하하"
동호인 활동하다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하자 선수등록"
서울연맹 대회 우승했으니 이젠 전국대회 우승 목표
"이제는 전국대회 우승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최근 열린 ‘제8회 하림배 서울당구연맹 그랑프리 오픈" 여자부 정상에 오른 김세연(24)은 전국대회 정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선수 데뷔 2년 만에 첫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김세연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첫 개인전 우승이라 기분이 남달라요. 이제는 전국대회 우승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최근 열린 ‘제8회 하림배 서울당구연맹 그랑프리 오픈(이하 하림배)’ 여자부 정상에 오른 김세연(24‧국내 10위)은 전국대회 정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017년 3월 선수 등록한 김세연은 하림배 결승전에서 국내 1위 스롱 피아비를 꺾고 데뷔 2년 만에 첫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연습구장인 서울시 강남구 빌킹당구클럽에서 만났다.

김세연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샷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선수등록 후 개인전에서 첫 우승이다.

=비록 전국대회는 아니지만 개인전 첫 우승이라 기분이 남달랐다. 시상식 하고 트로피를 받을 때는 실감이 잘 안 나더라. 언니들이 ‘한 일주일은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줬는데 아직까지 실감나지 않는다.

▲그동안 우승이 없어서 조급한 마음은 없었나.

=실력을 쌓고 성장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전국대회 준우승(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장배) 때는 속상하기도 했지만 조급한 마음을 갖지는 않았다.

▲하림배 대회를 치르던 날 컨디션은 어땠나.

=사실 대회를 하던 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눈이 붓고 시려워서 1회전, 2회전 경기를 어렵게 치렀다. 두 경기 다 2시간 넘게 경기한 것으로 기억한다.

김세연(왼쪽)과 강지은은 한 집에서 생활하는 절친한 사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한체육회장배 대회에서는 김세연이 준우승, 강지은이 공동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해 대한체육회장배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세연과 강지은.

▲강지은(8위) 선수와 한 집에서 생활한다고 하던데.

=(강)지은 언니가 정말 많이 축하해줬다. 지은 언니가 항상 옆에 있어줘서 고맙고 든든하다. 이 기회를 통해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그런 강지은 선수와 8강전에서 맞대결했다.

=대회전 대진표를 봤는데 둘 다 올라가면 8강에서 만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집에서 ‘기분 좋게 8강에서 만나자’고 얘기를 나눴다. 개인적으로 8강전 경기는 정말 기분 좋게 쳤다. 가장 친한 언니와의 경기였기 때문에 내가 졌더라도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경기는 23:15(30이닝) 김세연 승)

▲준결승 상대 윤경남 동호인 등 이번 대회는 동호인들이 8강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위세가 대단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긴장됐다. 윤경남 동호인과는 내가 선수가 되기 전 동호인 시합에서 상대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동호인 시절 생각도 났다. (4강전에서는 김세연이 윤경남 동호인을 23:9(15이닝)로 제압.)

▲결승서 스롱 피아비를 만났다. 스롱 피아비와는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장배 결승에서 만나서 아쉽게 패배했는데.

=당연히 그때 생각이 났다. 그런데 피아비 언니는 국내랭킹 1위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실력이 뛰어난 선수 아닌가. 그래서 오히려 편하게 경기했다. 경기 끝난 후 피아비 언니가 ‘오늘은 봐줬다’면서 장난치더라. 하하. (23:13(30이닝) 김세연 승)

김세연의 연습구장인 서울시 강남구 빌킹당구클럽에 걸린 우승 축하 현수막.

▲최근에 개인전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이 잘 풀리고 있다고.

=5개월 전 이곳(강남구 빌킹당구클럽)에서 개임매니저로 일하며 연습을 많이 할 수 있게 됐다. 3개월 전부터는 새로운 소속사(김치빌리아드)도 생겼다. 또래 선수들이 많아서 마음 편히 당구를 치고 있다. 거기에다 개인전 첫 우승도 했다. 올해가 돼지의 해인데 내가 마침 돼지띠다. 그래서인지 초반부터 일이 잘 풀리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당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013년에 서울 양재동 ‘녹색당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했다. 대대전용구장이었는데 손님들이 당구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재미있어 보였다. 그래서 퇴근 후에 당구를 쳐봤는데 역시 재미있었다. 당시 사장님이 내가 공치는 모습을 보고 공이 빨리 는다고 말해주셨다. 그 후 사장님은 개인 큐를 나에게 빌려주는 등 내가 당구를 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셨다. 당구를 취미로 치려고 했는데 이왕 하는 것 제대로 잘해보고 싶어서 선수 등록하게 됐다.

김세연은 인터뷰 막바지에 전국대회 우승과 국내랭킹 5위권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목표는.

=전국대회 우승이 목표다. 우승 한번 해보니 전국대회 우승에 대한 꿈이 더 커졌다. 또 국내랭킹 5위권에도 진입해보고 싶다.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면 5위권 진입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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