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남' 이세영 "폰 배경화면, 더 이상 여진구 아냐"(인터뷰)

김윤지 2019. 3. 8.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매 순간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순간 '인생작'은 '왕이 된 남자'예요."

"연기에 있어 무한한 신뢰를 주는 여진구"라고 극찬한 그는 "예전보다 더 열성팬이 됐다. 질릴 때까지 10편 정도의 작품을 같이 하자고 말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여진구 사진을 설정해 놓은 일화에 대해선 할 말이 많았다.

여진구와 함께 이세영은 '잘 자란 아역배우'의 정석으로 꼽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세영(사진=프레인TPC)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매 순간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순간 ‘인생작’은 ‘왕이 된 남자’예요.”

말간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커다란 눈동자는 바라만 봐도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지난 4일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연출 김희원)를 마친 배우 이세영(27)이었다.

이세영은 극중 중전 소운 역을 맡았다. 강직한 성품을 지닌 소운은 실제 왕 이헌(여진구 분)과 꼭 빼닮은 하선(여진구 분)과 사랑에 빠진다. 실체를 알고 혼란스러워 하지만, 결국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흔들림 없는 연기는 물론 한복을 입은 단아한 자태, 여진구와 애틋한 로맨스 등으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자체 최고를 기록한 마지막회 10.9%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이 이를 말해줬다. “이렇게 큰 사랑을 처음이라 여운이 더 크다”는 그의 표정은 해맑았다.

무엇이 그리 좋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소운이란 멋진 여성을 만났다”고 말했다. 조선시대라는 배경과 중전이란 신분 탓에 감정 표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어려움은 있었다. 그런 고충은 중반부를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그는 “소운은 로맨스물의 남자 주인공과 같다. 일편단심이고 ‘직진’이다. 감정이나 행동이 정확한 점은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세영(사진=프레인TPC)
상대역인 여진구는 ‘쓰앵님’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존재였다. “연기에 있어 무한한 신뢰를 주는 여진구”라고 극찬한 그는 “예전보다 더 열성팬이 됐다. 질릴 때까지 10편 정도의 작품을 같이 하자고 말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여진구 사진을 설정해 놓은 일화에 대해선 할 말이 많았다. 이는 tvN 예능프로그램 ‘주말사용설명서’에서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작품을 들어갈 때면 상대배우 사진을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해놔요. 빨리 친해야져야 하잖아요. 화보 사진은 몰입이 안 되니까 자연스러운 ‘남친짤’로 해놔요. (여)진구 씨 소속사 홍보팀에 가장 잘 나온 사진으로 부탁드렸어요. 사귀는 거 아니냐는 오해도 받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더 가까워 졌어요. 지금요? 진구 씨와 친해지면서 제 사진으로 바꿨어요. 자기애도 강하거든요. (웃음)”

사진=‘왕이 된 남자’ 스틸컷
여진구와 함께 이세영은 ‘잘 자란 아역배우’의 정석으로 꼽힌다. 만 5세 나이에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로 활동을 시작했다. ‘리틀 황신혜’로 불리며 꾸준히 활동, 출연한 드라마만 20편 가까이 된다. 이렇다 할 논란이나 슬럼프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순탄하지도 않았다.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적도 있었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사회생활은 쉽지 않았고, 연예인에 대한 선입견은 상처를 남겼다. 그럴 때마다 故여운계 등 원로 배우들은 “내실을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어깨를 두드려줬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시청자 분들의 칭찬이 감사하고 기쁘지만, 그 또한 금방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요. 어렸을 때 일찍 중심을 잡은 것 같아요. 타고나지 않았다고 새악해서 그걸 채우기 위해 남들보다 그 이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구 씨를 보고 있으면 감이 타고난 것 같아 부럽기도 해요.”

그런 이세영에게 ‘왕의 된 남자’의 의미를 물었다. “역시 부족하다는 걸 새삼 느끼며 자책했지만, 그만큼 배울 게 한참 남아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되짚었다.

“왈가닥인 제가 체통을 지키는 중전이 될 수 있을까 주변에서 걱정 아닌 걱정을 했어요. 전 의심하지 않았어요.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동료와 감독님을 만났거든요. 오로지 제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축복 받은 환경이었어요.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은 작품이에요.”

이세영(사진=프레인TPC)

김윤지 (jay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