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품귀' 시중은행 적금 이자율 '쥐꼬리'

부광우 기자 2019. 3.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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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4대銀 적금 평균 금리 1.93%, 일부는 우대 채워도 1%대
전문가 "간판 믿고 골랐다간 낭패, 거래 실적 고려해 선택"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의 적금 이자율이 연 1%대로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의 적금 이자율이 연 1%대로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우대 조건을 모두 끌어모아도 이자율이 1%대에 머무는 정기적금도 나왔다. 목돈 마련을 꿈꾸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은행의 상품을 비교해야 상대적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이 판매 중인 19개 정액적립식 적금 상품들의 가입 기간 12개월 기준 연 기본 금리는 평균 1.93%로 집계됐다.

상품별로 보면 동일한 조건 아래서 우리은행의 위비프랜즈적금과 위비슈퍼(SUPER)주거래적금2의 금리가 각각 1.40%로 제일 낮았다. 하지만 이 상품들은 기본 이자율을 낮춘 대신 특정 조건에 우대 금리를 대폭 적용하는 구조여서 일반 적금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위비프랜즈적금은 만 18세 이하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한 적금으로, 학교별 단체로 가입하고 자동이체 등의 요건을 채우면 금리가 2.40%까지 올라간다. 위비SUPER주거래적금2는 첫 거래와 위비멤버스 가입, 급여·연금이체 등에 따라 최대 1.1%포인트의 혜택이 매겨져 2.50%까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

해당 두 상품을 제외하고 금리가 제일 짠 정액적립식 적금은 신한은행의 신한 S드림(DREAM) 적금이었다. 신한은행의 대표 적금인 이 상품의 이자율은 1.55%로 조사 대상 전체 평균보다 0.4%포인트 가량 낮았다.

더욱이 신한 S드림(DREAM) 적금은 우대 금리 요건을 모두 채워도 최대 이자율이 1.95%에 머물렀다. 4대 은행의 정액적립식 적금 가운데 12개월 가입 기준으로 모든 우대 조건을 적용했음에도 최대 금리가 2%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는 신한 S드림(DREAM) 적금뿐이었다.

자유적립식 적금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신한 S드림(DREAM) 적금은 자유적립식으로 가입해도 우대 금리를 포함한 12개월 기준 최대 연 이자율이 1.95%에 그친다. 4대 시중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22개 자유적립식 적금 중에서 우대 혜택을 모두 적용받고도 금리가 1%대에 머무는 상품 역시 신한 S드림(DREAM) 적금이 유일했다.

물론 신한은행도 우대 금리를 강화한 별도의 적금 상품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가입 가능 금액이 소폭으로 제한돼 있어 목돈 만들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는 상품들이다.

신한은행의 정액적립식 적금인 신한 두배드림 적금과 신한 첫거래 세배드림 적금은 우대 금리 요건 충족 시 24개월과 36개월 기준으로 각각 3.00%에서 3.60%의 최대 이자율을 제공하지만, 월 납입 한도가 20만~30만원으로 묶여 있다. 신한 새희망적금은 36개월 기준 최대 4.50%까지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서민 전용으로 가입 조건이 제한돼 있고 납입 한도도 20만원에 그친다. 그나마 자율적립식 적금인 신한 주거래 드림 적금의 12개월 기준 최고 우대 금리가 2.60%로 높은 편이다.

이처럼 낮은 적금 이자율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최근 신한은행이 국민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에 올라서며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서다. 유명 브랜드 가치에 대한 신뢰로 신한은행의 적금을 선택한 고객들로서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수 있는 대목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이뤄진 성적 발표에서 국내 은행 순이익 선두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2790억원으로 전년(1조7123억원) 대비 33.1%(5667억원)나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2조1750억원에서 2조2243억원으로 2.3%(493억원) 증가하는데 그친 국민은행을 500억여원 앞지른 실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높은 실적이 위상을 높이는 자랑거리일 수 있지만, 소비자의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별개의 문제"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상품들을 비교해 보는 것이 원론적이지만 잠재적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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