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MATE] 과묵한 형-활발한 동생, 신인 이정용·정우영의 '반전 케미'

채정연 2019. 3. 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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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채정연 기자] "말을 아끼겠습니다." "각오는 자신있게 해야죠."

2019 LG 트윈스 스프링캠프에서 신인은 단 둘 뿐이다. 1차 지명을 받은 이정용과 2차 2라운드 정우영이다. 입단 동기이자 선수단 막내로 스프링캠프 동안 동고동락했다. 성격도, 화법도, 맡게 될 보직도 다르지만 신예로서의 우정과 동질감은 이미 끈끈하다.

매년 돋보이는 신인들이 출현하고 있지만, LG 유니폼을 입은 '신성'은 찾기 어려웠다. 이정용과 정우영의 '캠프 올출석'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이들에 대한 기량과 팀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향후 LG의 마운드를 책임질 두 기대주를 만나보았다.

◆대졸 신인과 고졸 신인의 강렬했던 첫 만남

-짝꿍 인터뷰답게 서로를 소개 해본다면.
(이정용) (정)우영이는 당돌한 신인인 것 같다. 요즘 경기 보셨을거라 생각한다. 마운드에서 당돌한 선수인 것 같다. 다른 팀 신인들과 달리 안정적으로 보였다.
(정우영) 아직 (이)정용이 형의 실전을 보지 못했지만, 묵묵히 운동하는 스타일 같다.

-첫 만남은 언제였나.
(정우영) 지명 받고 같은 팀끼리 모였을 때 처음 봤다.
(이정용) 캠프 오기 전에 이천에서 처음 제대로 만났다.

-첫인상을 떠올려보면?
(이정용) 키 크고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야구를 잘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정우영) '와, 1차 지명이다'였다. 지명 순위가 좀 크게 다가온다. 지명 순서가 빠른 게 실력이 좋다는 뜻이지 않나. 기대감이 있다.
(이정용) 실제로 지명을 빨리 받고 싶었는데 되니까 얼떨떨했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좋게 봐주셔서 내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신중파' 이정용 VS '패기파' 정우영

-신인 중에는 두 선수만 캠프를 치렀다. 캠프 오게 됐을 때의 느낌은?
(이정용) 새로운 팀이고 환경이니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린 선수니까 어린 선수답게 생각하려 했다. 그 팀의 색깔과 분위기를 읽었다. 
(정우영) 형이 말했던 것처럼 팀의 적응을 빨리 하려 했다. 무엇이 되었든 큰 무대에서 노는 게 좋으니까. 캠프를 따라간다는 게 기회이고 경험이라 좋았다.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캠프를 기대하고 있었다.

-타지에서 한 달가량 함께 생활했는데, 서로 성격이 비슷한가?
(이정용) 다른 것 같다.
(정우영) 정용이 형은 조용한 것 같다. 나는 본래 시끌벅적하다.
(이정용) 나는 말을 아끼는 편이다. 하지만 조용하진 않다.
(정우영) 정용이 형이 끼가 있다. 호주에서 신인들이 장기자랑을 했는데, 노래와 성대모사를 했다.
(이정용) 노래 잘 못한다. (성대모사를 요청하자) 목소리를 울려야 하는데 공공장소에서는 안된다. 무엇인지 비밀이다. 흑역사다. 우영이는 본래 활발한 것 같은데 막내여서 많이 자제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두 선수의 보직도 다르다. 이정용은 미래의 마무리, 정우영은 5선발 후보로 꼽힌다.
(정우영) 1군 진입이 목표다. 어느 보직이나 상관없는데 감독님이 5선발 언급을 하셨더라. 선발 보직을 좋아하긴 했다. 고교 때도 선발로 많이 했다. 중간에서 연투하는 것보다 많이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
(이정용) 보직 가리지 않는다. 다만 짧게 힘있게 던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정우영)형과 내 스타일이 다르다. 나는 던지면서 풀리는 타입이다. 코치님이 선발 하라고 하셨다.

◆인기의 척도 '유니폼 판매량' 대결?

-솔직히 신인왕 욕심이 있을 것 같은데.
(이정용) …말을 아끼겠다.
(정우영) 형도 (욕심이) 분명 있을거다.
(이정용) 모든 신인이 아마 그런 목표를 삼고 있지 않을까.
(정우영) LG에도 이런 좋은 신인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여론을 보면, 말과 상관없이 야구를 못하면 질타를 받는다. 그러니 자신있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기대감이 있어야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열심히 하지 않겠나. 

-LG라는 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었나.
(정우영) 고교 진학하며 서울 연고 팀이니 최근 몇 년간 관심을 가졌다. 좋아하는 팀이었다.
(이정용) 어릴 때부터 서울 살았는데 LG가 인기 많은 구단으로 유명하니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LG 유니폼도 이쁘고, 처음 입어보는데 멋있다.

-팬들에게 당차게 한 마디 하자면.
(정우영) 팀 목표도 가을야구니까 나도 가을야구의 주역이 되고 싶다.
(이정용) 저도 가을야구 하고 싶다. 경험을 하고 야구 잘하면 인기 많지 않나. 야구장에 내 유니폼 입은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제 멘트) 괜찮았죠?
(정우영) 하나 더 말해도 되나? 올해 LG 유니폼 판매량 1위를 노리겠다.
(이정용) 저는 구체적인 수치는 말하지 않겠다. 말을 아끼겠다.


◆먼 훗날 꿈꾸는 '승리투수 정우영-이정용 세이브'

-자신의 투수로서의 장점과 만나보고 싶은 타자가 있다면.
(이정용) 젊음 아닐까. 정신력, 전투력이 좋아야 타자를 이기지 않을까 싶다. 직구 제외하고 자신있는 구종은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다.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곧 만나보고 싶다.
(정우영) 구속도 빠르면 좋지만 내가 생각할 때는 그냥 숫자다. 내 무브먼트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삼진도 좋은데 땅볼 유도가 고등학교 시절에도 많았다. 그래서 선발 체질이다. 만나보고 싶은 타자는 이정후 형이다. (강)백호는 내가 잡을 자신이 있다. (정우영은 중학생 시절 무릎을 다쳐 1년 유급했다.) 백호가 상대 가리지 않고 잘 치는데 저는 잡을 자신 있다.

-둘이 한 경기에서 선발과 마무리로 팀의 승리를 이끈다면 어떨 것 같나.
(정우영) 재밌을 것 같다. 내가 승리투수 요건인데 정용이 형이 올라가면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그 경기가 가을야구라면 더더욱.
(이정용) 긴장되는 순간에 나 자신에게 주문을 외울 것 같다. 나는 된다, 나는 최고다, 라고 다섯번을 외치곤 한다. 
(정우영)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이 오면 좋겠다.

-서로를 향한 격려 한 마디.
(이정용) 우영이가 두 경기 했는데 잘 던져서 같은 신인으로서 기분 좋다.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정우영) 마운드에 올라간다면 긴장은 누구나 되는데, 정용이 형이 자신있게 자신의 공을 던지면 잘 될 것 같다. 형도 구위, 스피드가 있으니 형의 공을 믿는다면 될 것 같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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