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K리그 최고 외인은 '세징야'다

최용재 2019. 3.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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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5일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멜버른 빅토리와 경기에서 1골 2도움 맹활약한 세징야. 연합뉴스 제공

세징야(대구 FC)가 너무나 뜨겁다.

대구는 지난 5일 호주 멜버른의 AAMI파크에서 펼쳐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1차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세징야였다. 그는 1골 2도움을 기록, 대구의 3골 기록에 모두 관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의 역사적인 승리다. 대구는 올 시즌 ACL에 처음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고, 역사상 첫 승을 일궈 냈다. 이 역사적인 장면의 주인공은 세징야였다. 그는 그라운드를 활개 치며 대구의 경쟁력을 아시아 무대에 알렸다. 이뿐이 아니다. 대구의 영광에는 언제나 세징야가 있었다. 세징야는 대구의 역사 그 자체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2016년 대구에 입단했고, K리그2(2부리그) 소속 대구를 단번에 K리그1(1부리그)으로 끌어올렸다. 1부리그 첫 시즌인 2017년에는 7골 7도움을 올리며 1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8시즌에는 8골 11도움을 기록하며 한 단계 도약했다. 세징야는 K리그1 도움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세징야가 있는 한 대구는 강등 후보가 아니었다. 대구는 2017시즌 8위, 2018시즌 7위로 안정적으로 리그를 마무리 지었다.

세징야는 현존 K리그 최고 외인으로 평가받는다. 세징야는 지난 2018 FA컵에서도 맹활약하며 대회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KFA 제공
또 세징야는 지난해 FA컵에서 5골 2도움을 올리며 대구에 사상 첫 우승의 영광을 안겼다. FA컵 우승은 2002년 창단한 대구의 역사적인 첫 번째 우승이었다. 세징야는 득점왕과 동시에 대회 MVP를 거머쥐었다. FA컵은 세징야의 대회였다. FA컵 우승으로 대구는 처음으로 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또 ACL 데뷔전에서 승리도 쟁취했다. 세징야가 K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대구의 첫 우승·첫 ACL 진출·첫 ACL 승리 모두 세징야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징야를 향해 일부 K리그 팬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간판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닮아 '대구에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세징야는 현존하는 K리그 최고 외인이라고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인 경남 FC의 공격수 말컹(허베이 화샤)의 폭발력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많은 축구전문가들은 지난 시즌부터 세징야가 K리그 최고의 외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득점과 연계 그리고 팀을 위해 뛰는 희생정신까지 모자람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세징야의 이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세징야의 진가를 파악한 많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낼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한 축구인이 "세징야는 K리그 최고 선수다. 많은 팀들이 세징야의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며 "시민 구단이 아니라 기업 구단이 세징야를 영입한다면 그 팀이 K리그1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세징야의 이적이 어렵다고 예상했다. 대구가 워낙 확고했기 때문이다. 팀의 상징적 선수를 오직 돈을 위해 내줄 순 없다는 의지가 강했다. 특히 ACL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세징야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였다. 대구는 이런 진심을 전했고, 결국 세징야는 대구를 떠나지 않았다. 진심과 소통은 통했다. 세징야는 올 시즌 초반부터 대구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그는 K리그1 개막전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1도움을 올리며 2019시즌을 시작했다. 전북은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대구와 세징야의 저력에 챔피언 전북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세징야는 ACL 1차전에서 1골 2도움으로 폭발했다. 멜버른 빅토리는 지난 시즌 호주 A리그 챔피언이다. 호주 챔피언 역시 ACL에 처음 나선 대구와 세징야의 저력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세징야는 2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활발한 모습이다. 세징야가 있기에 대구는 올 시즌 K리그1뿐 아니라 ACL에서도 '돌풍의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의 간판 골키퍼이자 국가대표팀 '골리' 조현우는 세징야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세징야는 정말 차원이 다른 선수다. K리그 최고의 선수다. 이런 선수와 함께하는 것이 기쁘다. 대구 선수들은 세징야를 향한 믿음이 강하다. 공격은 세징야에게 맡기면 된다. 덕분에 나는 수비에만 집중할 수 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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