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S아파트 계약자들 뿔난 사연

정병묵 2019. 3. 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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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S아파트에 입주하는 박모씨.

한창 막바지 시공 중인 단지를 지나가다 아파트 외벽에 생소한 모양의 자그마한 창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창문 설계 하자 문제로 시공사와 다툼을 벌이고 있다.

S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A형 계약자들은 시공사인 HDC아이앤콘스 측에 드레스룸 창문 하자 공사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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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예정 고양시 원흥동 S아파트
"드레스룸 창, 모델하우스와 달라"
입주민들, 창문 하자보상 요구 나서
HDC "채광 보다 환기중요.. 보상할 것"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오는 7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S아파트에 입주하는 박모씨. 한창 막바지 시공 중인 단지를 지나가다 아파트 외벽에 생소한 모양의 자그마한 창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확인해 보니 침실과 연결돼 있는 드레스룸 쪽 창문 이었다. 모델하우스에서 직접 본 드레스룸에는 창문이 벽 중앙쪽에 큰 사이즈로 위치해 있었지만, 실제로는 욕실 창문처럼 ‘가로X세로’ 1m도 안 돼 보이는 답답한 크기의 창문이 달려 있었던 것이다.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창문 설계 하자 문제로 시공사와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당초 모델하우스에서 선보였던 것과 다른 모양의 창문이 실제 아파트에 달려 있다고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다.

S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A형 계약자들은 시공사인 HDC아이앤콘스 측에 드레스룸 창문 하자 공사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HDC아이앤콘스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관계사다.

경기도 고양시 원흥동 S아파트(전용면적 84㎡A형) 모델하우스 내부 드레스룸 창문.(사진=아파트 입주 예정자 제공.)
경기도 고양시 원흥동 S아파트 전용면적 84㎡A형 드레스룸 창문 외관.(사진=정병묵 기자)
드레스룸은 최근 건설사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아파트의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다. 보통 ‘옵션’ 사항으로 입주자가 별도의 돈을 추가로 내고 선택해야 한다.

이 아파트 전용 84㎡A형 입주예정자들은 드레스룸 창문이 모델하우스에서 본 것과 다르다고 건설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로X세로가 92cmX62cm 크기의 작은 창문이 벽 중앙도 아닌 천장쪽에 붙어 있어 ‘감옥창’ 같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박씨는 “드레스룸 옵션을 선택했을 때 옷장이 설치되면 창문 사이즈가 크게 도드라져 보이지 않지만,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경우는 자그마한 창문만 덩그러니 방에 놓여 있게 되는 셈”이라며 “새 아파트에 채광도 제대로 되지 않는 이런 창문을 달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문제의 드레스룸 창문은 설계도대로 지은 것은 맞다. 다만 입주예정자들이 모델하우스에 봤던 전용 84A형 드레스룸의 창문이 큰 사이즈로 잘못 달렸었던 것이다. 시공사 측도 이를 인정했다. HDC 관계자는 “HDC아이앤콘스가 도급했고 발주처인 시행사가 모델하우스를 짓는 과정에서 드레스룸 창문이 설계도와 다르게 달렸다”며 “입주예정자들에게 착오를 준 책임이 있기 때문에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드레스룸은 옷을 보관하는 곳이고 햇빛을 많이 받으면 좋지 않다”며 “채광보다는 환기가 더 우선이기 때문에 그런 창을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델하우스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은 차치하더라도, 애초 집 내부 미관을 저해하는 형태의 창문을 설계한 것부터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아파트 또다른 입주자는 “드레스룸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더 큰 사이즈의 창문을 달겠느냐 물어봤어야 했다”면서 “건설사 사람들은 바깥 풍경도 안 보이고 통풍 기능만 있는 저런 창문을 두고 살고 싶겠는가”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드레스룸 옵션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기본 전제로 평면 설계를 했다면 비정상적인 창호 설치는 안 됐을 것”이라며 “옵션은 곧 ‘선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드레스룸을 선택한 입주예정자나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모두 만족시킬 평면을 애초에 내놓는 게 맞지 않나”라고 전했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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